통록촬요
본문
한자1
[通錄撮要]
한자2
ⓢ
ⓟ
ⓣ
뜻(설명)
(목판본. 4권 1책. 30.1×19.8cm) 밀계(密契, 생몰년 미상, 행적 미상)의 저술로 1529년(중종 24) 전남 광양 백운산 만수암(萬壽庵)에서 간행하였다. 『석가여래행적송』과 합간본(合刊本)이며, 벽송지엄(碧松智嚴)의 발문이 있다. 저본에는 「여산우담화상권수정업어록(廬山優曇和尙勸修淨業語錄)」과 「용서보권수지문(龍舒普勸修持文)」으로 이루어진 1편의 부록만이 실려 있었는데, 『한국불교전서』를 편집할 때 벽송 발문의 협주에 근거해서 당시 함께 간행된 것으로 알려진 『효순문(孝順文)』, 『염불작법(念佛作法)』, 『불설팔관재계비밀구생정토심요(佛說八關齋戒秘密求生淨土心要)』 등 수편의 문헌들을 『고려불적집일(高麗佛籍輯佚)』에서 발췌하여 추가했다. 구성은 4권 5품으로 제1 「종안품(宗眼品)」, 제2 「정전품(正傳品)」, 제3 「호현품(互顯品)」, 제4 「산성품(散聖品)」, 제5 「유통품(流通品)」이다. 후기(後記)에서는 『통록촬요』가 송의 석공진(釋拱辰)이 찬술한 『조원통록(祖源通錄)』을 밀계(密契)가 촬요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종안품」과 「정전품」은 가섭부터 달마에 이르기까지 서천 27조에 대한 기록으로 『조원통록』이 아닌 『통요(統要)』와 『전등록』에서 끌어온 내용이기 때문에 단순히 한 권의 책만을 촬요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내용 중에 다수의 신라 승려와 고려 승려를 언급하고 있으며, 특히 나옹혜근의 전기와 어록을 상세히 수록하고 있어 불교사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저술로 판단된다. 여말선초(麗末鮮初)의 임제종을 이은 선사로 태고보우(太古普愚), 백운경한(白雲景閑), 나옹혜근(懶翁慧勤)을 꼽는데, 이 가운데 태고보우는 임제종의 해동 초조로 추앙되는 선사이다. 그러나 『통록촬요』는 나옹혜근만을 특별히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편자가 나옹혜근과 무학자초(無學自超), 득통기화(得通己和)로 이어지는 법맥의 계승자일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선 선종의 법계 문제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