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비량론
본문
한자1
[判比量論]
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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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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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1권. 약 56.0×27.4cm) 신라 고승 원효(元曉, 617~ 686)의 저술로 671년 발행하였다. 발행처는 미상이다. 다비지(茶毘紙) 3장을 이어 만든 두루마리(제7장 뒷부분~제14장 앞부분) 필사본과 회향게를 모각(模刻)한 단편으로, 1967년 간다 기이치로(神田喜一郞)가 이를 영인(影印)하여 후키하라 쇼신(富貴原章信)의 논문 「판비량론의 연구」와 함께 묶어서 출간하였다. 곧이어 사카이 우키치(酒井宇吉) 소장의 단간(斷簡)이 『판비량론』의 일부로 확인되었고, 후키하라 쇼신이 상기한 논문에 이를 추가하여 1969년 《일본불교》에 다시 발표하였다. 현존하는 필사본의 분량은 전체의 약 1/7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명입정리론(因明入正理論)』의 논리학에 근거해 현장의 신역(新譯) 불전에 실린 추론식의 타당성을 비판하기도 하고, 원효 나름의 추론식을 제시하기도 한다. 온전히 남아 있는 부분 가운데 제8장에서는 호법(護法) 유식학(唯識學)의 사분설(四分說)을 비판하고, 제9장에서는 제8식의 존재를 증명하는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의 추론식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추론식을 제시한다. 또 제10장에서는 모든 마음이 개도근(開導根)과 구유근(俱有根)을 갖는다는 『성유식론(成唯識論)』의 주장을 비판하며, 제11장에서는 진나(陳那, Dignāga)의 9구인(九句因) 가운데 제5구의 인(因)이 부정인(不定因)임을 논증하는 추론식을 고안하고, 제12장에서는 상위결정(相違決定)의 인(因)이 부정인임을 논증한다. 그리고 제13장에서는 오성각별설(五性各別說)을 비판하는 오성평등론자의 추론식을 비판한다. 결손이 있는 부분 가운데 제7장은 정토의 체(體)를, 제14장은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에 대한 『성유식론』의 비판을 소재로 삼는다. 사카이 우키치 소장의 단간에서는 눈귀코와 같이 한 쌍으로 이루어진 감각기관의 단일성 여부에 대해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