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비로자나불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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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浦項寶鏡寺毘盧遮那佛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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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 보경사 소재의 불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1742년(영조 18)에 당시 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던 세 명의 불화승인 뇌현(雷現), 밀기(密機), 석잠(碩岑)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그린 작품이다. 높이와 폭이 모두 3m에 가까운 대형 삼베 바탕 위에 붉은 안료를 전체 배경으로 칠한 뒤에 인물과 의복의 선 등을 백색 안료로 그린 선묘불화(線描佛畫)이다. 비단 바탕 위에 금니(金泥)로 그린 금니선묘불화의 양식은 고려 후기에 등장했지만, 이 불화와 같이 삼베 위에 그린 선묘불화는 조선시대인 16세기에 이르러서야 확인할 수 있다. 왕실의 금선묘(金線描) 불화와 대조적으로 민중 불화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삼베 바탕 선묘불화는 18세기에도 계속 제작되었으며,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는 그중에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가운데에 크게 비로자나불이 그려져 있고, 그 주위를 문수보현보살과 사천왕 등 권속(眷屬)들이 양쪽에서 에워싼 원형 구도이다. 비로자나불을 주존불(主尊佛)로 배치한 불화 중에는 이 작품이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한다. 붉은 바탕과 백색의 선묘, 섬세한 필선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장식 문양 등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 오묘함과 조화로움이 돋보이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제작 시기와 제작자가 뚜렷하여 조선 후기 비로자나불 도상 및 선묘불화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