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쌍계사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

[河東雙磎寺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및四菩薩立像]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59에 있으며 보물로 지정되었다. 하동 쌍계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나무로 만든 삼세불 좌상 중 아미타불을 제외한 석가모니불과 약사불, 그리고 일광(日光)월광(月光)관음(觀音)대세지(大勢至) 보살로 추정되는 네 보살 입상이다. 중앙에 모셔져 있는 석가모니불은 본존불로 삼불 중 가장 크고 건장한 신체에 넓은 무릎을 하여 안정되어 보인다. 육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동그스름해진 머리는 이마 위쪽과 머리 꼭대기에 중앙 계주(髻珠)와 정상 계주가 표현되어 있으며, 둥글넓적한 얼굴에는 근엄한 듯 온화한 미소가 엿보인다. 옷은 양어깨를 모두 덮고 있는 통견(通肩) 형식으로 오른팔이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17세기 전반 이후 불상들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옷 입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손 모양은 왼손을 무릎 위에 두고 오른손을 무릎 아래로 내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는데, 실제 인물의 손처럼 사실성이 돋보여 조성 화원의 뛰어난 조각 솜씨를 느끼게 한다. 정면을 향하여 본존불의 오른쪽에 모셔져 있는 약사불은 굽어보는 듯한 자세와 머리 모양, 표정, 짧아진 목과 당당한 어깨, 넓은 무릎, 사실성 넘쳐나는 손의 표현, 밋밋한 듯 부피감이 있는 신체 등 본존불과 동일한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석가모니불에 비하여 크기가 다소 작아지고 아미타인(阿彌陀印)의 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얼굴과 귀가 약간 길어지고 변화된 옷을 입는 방식, 복잡해진 옷 주름 등만이 다를 뿐이다. 4보살 입상은 약사불과 아미타불 좌우에 서 있는 네 구의 보살 입상으로 일광월광 보살상과 관음대세지 보살상으로 추정된다. 네 구의 상 모두 배를 앞으로 약간 내민 듯한 S자 모양의 늘씬한 체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귀걸이목걸이팔찌 등의 장식을 하였다. 약사불의 양옆에 있는 일광월광 보살상은 보관 중앙에 해와 달 모양이 표현되어 있으며, 왼손을 어깨 위로 들고 오른손을 아래로 하여 연꽃 가지를 들고 있다. 한편 아미타불의 양옆에 있는 관음대세지 보살상은 오른손을 어깨 위로 들고 왼손을 아래로 내렸는데, 각각 연꽃 가지와 정병을 들고 있다. 양어깨를 모두 덮고 있는 천의 자락, 양 손발 등의 조각 수법이 매우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어서 석가모니불 및 약사불상과 함께 작품성이 뛰어나다. 불상 안에서 발견된 조성기에 의하면, 1639년(인조 17)에 청헌(淸憲)비구를 비롯한 11명의 화승에 의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쌍계사 목조삼세불좌상 및 4보살 입상은 조선시대 17세기 전반경의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