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심밀경소
본문
한자1
[解深密經䟽]
한자2
ⓢ
ⓟ
ⓣ
뜻(설명)
10권. 신라 원측이 당나라 서명사(西明寺)에서 지은 것으로 유가행파(瑜伽行派)의 근본 경전인 『해심밀경(解深密經)』의 주석서이다. 원측의 소(疏)는 크게 네 문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문에서는 교를 일으킨 뜻과 경의 제목에 대해 밝힌다[敎興題目]. 두 번째 문에서는 경의 종체에 대해 설명하는데[辨經宗體], 여기서는 이치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교(敎) 자체와 그에 의해 궁극적으로 나타내려 했던 이치에 대해 논한다. 세 번째 문에서는 교(敎)의 소의(所依)와 소위(所爲)를 나타내는데[顯所依爲], 여기서는 이장(二藏)이나 삼장(三藏)이나 십이부경(十二部經) 등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이 경은 보살장(菩薩藏)과 달마장(達摩藏)과 논의경(論議經) 등에 소속된다는 점, 또 5종성(五種性)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이 경은 좁게는 보살과 부정성(不定性)을 위해, 넓게는 다섯 종성을 위해 설해졌음을 논한다. 네 번째 문에서는 경문을 따라가며 해석하였다[依文正釋]. 원측에 따르면, 전통적 삼분과경의 학설에 근거해서 경문 전체를 나눌 때 이 경에는 교기인연분(敎起因緣分)성교정설분(聖敎正說分)만 있고 의교봉행분(依敎奉行分)은 없다. 「서품(序品)」은 교기인연분에 해당하며, 가르침을설하게 된 계기와 이유 등을 밝힌 곳이다. 그 밖의 일곱 품은 성교정설분에 해당하며, 이 경의 교설을 본격적으로 설한 곳이다. 원측의 소에서는 『해심밀경』의 정설분(正說分)의 내용을 크게 경(境)행(行)과(果)로 나누어 해석하였다. 원측은 이러한 큰 틀 안에서 경전의 문구를 해석하는데, 하나의 주제나 개념에 대해 종파별로 혹은 경론별로 해석을 나열하거나 서방 논사와 중국 논사의 해석을 대비시키고, 때로는 진제삼장(眞諦三藏)과 대당 삼장(大唐三藏)의 해석을 대비시켜 신(新)구(舊) 유식의 차이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이 과정에서 특정한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대소승의 다양한 해석 간의 갈등긴장 관계를 드러내거나 혹은 적절한 원리와 방법을 동원해서 회통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불교 기본 교리와 개념들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불교 교리 백과사전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