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엄격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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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嚴擊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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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선종의 화두. 당대의 승려 향엄지한(香嚴智閑)의 일화에서 유래한 화두이다. 향엄지한이 위산영우 문하에서 공부할 때, 위산이 향엄에게 “그대가 부처께서 말씀하신 삼장십이부경(三藏十二部經)의 뜻을 의지하지 않고서 부모미생전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을 한번 말해 보게.”라고 하였다. 이에 향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향엄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모습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고 위산에게 답을 알려달라고 하였다. 이에 위산은 “나의 말은 그저 나의 견해일 뿐 그대의 안목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다.”라고 대답하였다. 깨달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향엄은 간직하고 있던 책을 모두 불태웠다. 이후 남양혜충(南陽慧忠, ?∼775)이 살던 터에 향엄사라는 암자를 짓고 수행하던 중 기왓장으로 대나무를 치는 소리에 크게 깨닫고는 향을 사르고 멀리 위산이 있는 곳을 향하여 절하였다. 이 화두의 특징은 깨달음은 수행이나 지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대자연의 특별한 기회에 의해 얻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있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조당집(祖堂集)』에 나온다. ⇨격죽(擊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