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경
본문
한자1
[賢愚經]
한자2
ⓢ
Damamūkani-dānasūtra
ⓟ
ⓣ
뜻(설명)
13권. K983, T202. 북위(北魏)시대에 혜각(慧覺)이 445년에 고창군(高昌郡)의 천안사(天安寺)에서 번역하였다.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 9권에 의하면 하서(河西)의 사문 담각(曇覺: 慧覺)위덕(威德) 등 8인이 우전국(于闐國, Khotan)에 갔을 때, 그곳의 대사(大寺)에서 5년마다 열리는 반차우슬회(盤遮于瑟會)를 만난다. 이 모임에서 담각 등은 삼장(三藏)이 설하는 경과 여러 학승(學僧)이 강(講)하는 율을 각각 인연에 따라 나누어 듣고 한역(漢譯)해서 기록하였다. 그들은 돌아오는 도중 송 원가(元嘉) 22년 을유(乙酉)인 445년, 고창(高昌)에서 8인이 각각 한역한 것을 모아 하나로 만들었다. 『현우경』이라는 경명은 고려대장경에 수록된 것이다. 그러나 송본(宋本)원본(元本)명본(明本)에는 『현우인연경(賢愚因緣經)』이라 되어 있고, 서장본(西藏本)은 『현우경』 또는 『현우종종유교경(賢愚種種喩敎經)』으로 되어 있으며, 몽고본(蒙古本)은 ‘비유의 대해’라고 되어 있다. 『현우경』 외의 이러한 경명은 이 경이 많은 인연과 비유를 설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혜랑(慧朗)은 경의 성격을 고려해 경명을 지었다고 한다. 이 경에 설해진 많은 비유를 통해 밝히고자 한 것이 선악(善惡)이며, 선악은 곧 현(賢)과 우(愚)의 문제이므로 이같은 경명을 붙이게 되었다. 또한 혜랑은 당시에 이미 한역된 『비유경(譬喩經)』이 두세 종류가 있었으므로 그것과 구별하기 위해서 『현우경』이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경명은 원래 이름을 번역한 경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려대장경의 『현우경』은 13권 62품(品)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송(宋)원(元)명(明)의 세 가지 본은 13권 69품으로 되어 있고, 서장본(西藏本)은 12권 51품으로 되어 있으며, 몽고본(蒙古本)은 12권 52품으로 되어 있다. 또한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에는 17권으로 된 『현우경』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고, 그 밖의 경록(經錄)에서도 15권 내지 16권의 『현우경』이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고려본과 중국의 3본이 품의 분량에 차이는 있으나 그 내용은 대체로 같다. 불교 경전 속에 수용된 수많은 설화는 그 내용과 형식에 따라서 몇 가지 장르로 분류한다. 자타카(Jātaka), 즉 본생담(本生譚)전생담(前生譚)을 첫 번째로 들 수 있고, 이와 유사하나 주인공이 부처님 전생의 보살이 아닌 인물이나 부처님의 제자들이고 금생(今生)의 사건이나 이야기와 연결지어진 이야기인 아바다나(Avadāna), 즉 비유(譬喩)가 있다. 또한 부처님의 사적(事蹟)이나 그 밖의 여러 가지 사건의 인연과 까닭을 설화적으로 이야기한 나다나(Nidāna), 즉 인연담(因緣譚)이 있다. 그 밖에 짧은 우화(寓話)인 우파마(Upāma), 즉 비유(比喩)가 있다. 이와 같은 설화문학의 영역에 속하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여러 장르로 분류되어 각각 독립적인 문헌(文獻)에서 이야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 구별할 수가 없게 되어 기존의 이야기 또는 문헌 내에 여러 장르에 속하는 이야기가 뒤섞이게 되었다. 이 『현우경』은 본생담과 우화와 제자의 전생 이야기와 수기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대승과 소승 경전에서 가려 뽑아 대소승 사상의 혼합 양상을 보여준다. 『현우경』은 『찬집백연경(撰集百緣經)』『잡보장경』과 함께 불교의 설화 비유문학의 3대작으로 불리며, 다른 비유담에 영향을 주고 또 그 근원이 되고 있다. 이 경의 편찬 시기에 대해서는 수록된 설화를 토대로 추정할 수가 있다. 나가세나비구와 미린다왕의 토론 내용, 카니시카왕과 마명(馬鳴)보살 등 역사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것을 토대로 이 인물 등의 시대 이후 혹은 같은 시대에 편찬되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제1화에 유명한 인도의 대표적인 설화인 라마야나 이야기가 수록된 점은 독특하다 하겠다. 별칭으로 『현우인연경』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