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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현정론

본문

한자1
[顯正論]
한자2
뜻(설명)
1권. 함허기화(涵虛己和) 지음. 조선 초기에 불교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배불론자(排佛論者)들을 위해 유교의 교훈과 비교하면서 그릇된 견해를 시정하기 위하여 쓴 책이다. 전남 광양 백운산 초천사(招川寺)에서 1526년(중종 21) 간행. 목판본으로 25.5×18.0cm 크기의 1책이다. 동국대학교 소장본을 저본으로 하여 간송미술관 소장 1537년 전북 흥덕(고창) 소요산 연기사(緣起寺) 중간본을 갑본, 고려대학교 소장 1544년 황해도 토산 학봉산 석두사(石頭寺) 간본을 을본 등으로 하여 대조했을 때, 교감본서는 『경국대전(經國大典)』에서 도승(度僧) 조항이 삭제되는 등 법제적 폐불 상태에 접어든 중종 후반기에 간행된 것으로 본다. 불교에 대한 비판적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잘못된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불교의 필요성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먼저 충효의 문제에 있어 불교는 나름의 역할을 수행했고, 선(善)을 추구하여 인심을 교화하는 데 장점이 있음을 부각시켰다. 또한 불교 비판의 주된 표적이었던 윤회와 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유교의 인의예지신의 오상(五常)과 불교의 오계(五戒)를 대비시키는 등 유불(儒佛)의 이치와 교화의 방편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즉 불교가 오랜 역사를 통해 윤리적 책임과 사회적 책무를 다해 왔고, 심성 인식의 문제에서도 독자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유교와 불교가 근본에 있어서 서로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