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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혜통

본문

한자1
[惠通]
한자2
뜻(설명)
(?~?) 신라 승려. 해동 진언종(海東眞言宗)의 초조(初祖). 문무왕 때 사람. 665년(문무왕 5) 당나라로 가서 인도의 고승 선무외(善無畏)에게 밀교를 전수받고자 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 3년을 모셨으나 끝내 허락하지 않아 불 담은 화로를 머리에 이고 뜰에 서 있었는데 정수리가 터지며 우레 같은 소리가 났다. 이때 삼장이 손으로 만지어 낫게 해주자, 상처 자리에 왕(王) 자가 생겨서 왕화상(王和尙)이라는 호를 얻었다. 이후 마침내 삼장으로부터 신묘한 법을 배우고 돌아와 신라에는 밀교가 융성하였다. 그가 젊었을 때, 어느 날 수달피를 잡아먹고 뼈를 마당에 버렸더니, 그 뼈가 제집으로 돌아가서 새끼 다섯 마리를 품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발심하여 출가하였다. 당나라 공주가 병들어 무외를 청했는데 혜통이 대신 가서 비밀법을 쓰니, 교룡(蛟龍)이 달아나고 공주의 병이 나았다. 용이 원한을 품고 신라의 문잉림(文仍林)으로 가서 사람들을 해치므로, 신라의 정공(鄭恭)이 당나라에 갔다가 스님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와서 용을 쫓아버렸다. 용은 또다시 정공을 원망하여 그의 집 문밖에 버드나무가 되었다. 그때 효소왕이 신문왕의 능을 모시려 그 버드나무를 베어 길을 닦으려 하였으나, 정공이 그것을 거역하므로 사형에 처했다. 조정에서 스님이 정공과 친밀하다 하여 병사들을 보내어 잡으려 했다. 스님이 왕망사에 있다가 병사들이 오는 것을 보고, 사병(沙甁)과 주필(朱筆)을 들고 나가서 병사들에게 “내가 하는 것을 보아라.” 하며, 병목에 붓으로 줄을 그으니, 병사들의 목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 스님이 “이제 이 병의 목을 끊으면 너희들 목이 끊어진다.” 하고 병목을 끊으려 하였다. 이에 놀란 병사들이 달아나서 왕에게 아뢰니, 그 신통력에 감탄하여 용서했다. 이 밖에도 진덕왕신문왕의 병을 고치고, 기장산의 웅신(熊神)을 항복시켰다고 전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혜통의 귀국은 665년이라고 하는데, 그가 가르침을 받은 선무외가 중국에 온 것은 719년(성덕왕 18)이므로 연대에 대한 혼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