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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호은집

본문

한자1
[好隱集]
한자2
뜻(설명)
(목판본. 4권 1책. 30.1×20.7cm) 조선 후기 승려 호은유기(好隱有璣, 1707~1785)의 시문집으로 1785년(정조 9)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서 발행하였다. 저자의 또 다른 호를 붙여 ‘해봉집(海峯集)’이라고도 한다. 권두에는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이 쓴 서문이 있고, 권말에는 김몽화(金夢華, 1723∼1792)가 쓴 발문이 붙어 있다. 권1에 문 15편, 권2에 문 28편, 권3에 시문 46편, 권4에 시문 12편이 수록되어 있다. 산문으로는 기(記) 13편, 제문(祭文) 13편, 사적비(事蹟碑) 1편, 상량문(上樑文) 10편, 양간록(樑間錄) 3편, 권선문(勸善文) 2편 등이 있다. 산문은 조선 후기 불가 문집에 보이는 대표적 산문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실용적 측면이 돋보인다. 이 중 양간록에 보이는, 상량문의 양식적 연원에 대한 인식은 다른 불가 문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견해로 주목된다. 유기가 머물렀던 달성의 비슬산과 합천 가야산 인근에 있는 여러 사찰과 암자의 중수기상량문사적기 등이 다수 실려 있다. 이를 통해 이 시기 화엄학과 염불 신앙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지역 사찰의 역사와 중창 불사 과정 및 여러 인물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어 저자의 활동 반경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대략 53세까지는 비슬산 주석 시기, 55세부터는 해인사에 머물면서 비슬산을 왕래한 시기, 63세 이후는 해인사에 들어와 학인을 지도한 시기로 나뉜다. 시 작품 중에 <소옥행(小屋行)>과 <야용가(夜舂歌)>는 임제종 선사들이 수도하는 내력과 즐거움을 노래하는 수도시(修道詩)의 전통을 잇고 있다. 장두체(藏頭體)회문체(回文體)양관곡(陽關曲)잡언체(雜言體) 등 다양한 양식을 활용하여 작시한 점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