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원

[混元]

(1191~1271) 고려시대 승려. 속성은 이씨, 수안(遂安) 사람이다. 13세에 종헌(宗軒)을 찾아가 출가하고, 선선(禪選)의 상상과(上上科)에 급제하였다. 하지만 출세길에 나가지 않고, 쌍봉청우(雙峰靑牛)를 수년동안 섬겨 깊은 이치를 얻었다. 또조계의 무의자(無衣子)에게 배우고, 다시 청진국사(淸眞國師)를 섬겨 골수를 얻었다. 왕이 삼중대사를 시켜 정혜사에 있게 하였으나 굳이 사양하고, 돌아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대법을 선양하였다. 1245년 경사(京師)에 선원사(禪源社)가 창건되자, 그 이듬해 납자 200인을 데리고 선원사에 들어가 머물다가 고종의 특명으로 대선사가 되고, 청진국사의 법통을 이었다. 청진국사가 입적한 뒤에는 조계산에 가서 제4세가 되고, 1259년 왕사가 되었다. 조계산에서 12년 동안 있으면서 설법 교화하고, 사찰을중수하였다. 고려 고종 12년에 세수 81세, 법랍 68세로 입적하였다. 시호는 진명국사(眞明國師), 탑호는 보광(普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