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관자재보살소설법문별행소

[華嚴經觀自在菩薩所說法門別行疏]

(목판본. 2권) ‘해동사문체원록소주경병집약해(海東沙門體元錄疏注經幷集略解)’라고도 한다. 고려 후기 승려 목암체원(木庵體元, 1280년대~?)의 저술로 1331년(충혜왕 1)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서 간행하였다. 이 문헌은 『화엄경』의 한역본 가운데 가장 나중에 나온 당나라 반야삼장(般若三藏)의 40권본 『화엄경』에서 관자재보살이 설한 법문을 중심으로 삼고, 이에 대한 당나라 청량징관(淸凉澄觀)의 소와 규봉종밀(圭峯宗密)의 초를 주석의 기본으로 삼은 뒤, 체원 자신의 약해(略解)를 덧붙여 별도로 간행한 책이다. 이 문헌은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의 앞부분은 『화엄경』의 3종 한역본에 대한 소개 및 징관의 약전 등을 소개하는 서론적인 부분이고, 그 이후는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징관의 소에 따라 크게 셋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삼보에 귀경하는 것이고, 둘째는 『화엄경』의 경문을 따라가면서 해석하는 것이며, 셋째는 발원하고 회향하는 것이다. 분량의 대부분은 두 번째에 집중되어 있다. 경문의 해석에 있어 체원은 징관의 분류법에 따르는데, 징관은 선재동자가 찾아가는 각각의 선지식에 대한 내용을 여섯 개의 단락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문헌은 비슬지라(毗瑟低羅)거사가 선재에게 관자재보살을 찾아가라고 권하는 장면부터 시작되므로, 비슬지라회의 제5제6 단락을 시작으로 삼고, 이후 나오는 관자재보살회의 총 여섯 개 단락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므로, 전체적으로는 총 여덟 개의 단락으로 전개된다. 체원은 이 문헌을 간행한 이후 독송용 판본으로 과목(科目)과 본문만 수록한 『화엄경관음지식품(華嚴經觀音知識品)』을 별도로 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