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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화엄경소권삼병서

본문

한자1
[華嚴經疏卷三幷序]
한자2
뜻(설명)
신라의 고승 원효(元曉, 617~686)의 저술이다. 대정신수대장경 제85권 고일부(古逸部)에 수록된 「화엄경소 권제삼(華嚴經疏卷第三)」과 『동문선(東文選)』 권83(1478년 간행)에 수록된 「진역화엄경소서(晉譯華嚴經疏序)」를 합한 것으로 대정신수대장경 수록본은 고잔지(高山寺)에 있는 세키스이인(石水院) 소장본을 1670년에 필사한 것이다. 60권본 『화엄경』을 「십회향품(十廻向品)」까지 주석한 『화엄경소』의 서문과 「여래광명각품(如來光明覺品)」에 대한 주석이다. 현존본은 서문과 제3권 「여래광명각품」만 남아 있다. 서문에서는 『대방광불화엄경』을 무장무애한 법계 법문이며, 원만하고 위없는 돈교 법륜이라고 정의한다. 장애가 없는 법계 법문이란 법이 없되 법 없음이 없고, 문이 아니되 문 아님이 없다는 의미다. 경의 제목인 ‘대방광불화엄경’에 대해서는 ‘대방광’을 증득할 법으로 보고, ‘불화엄’을 증득할 주체로 보면서 법계가 무한함이 ‘대방광’이고, 행덕이 무변함이 ‘불화엄’이라 한다고 하였다. 「여래광명각품」의 소(疏)에서는 품의 제목을, 여래가 광명을 놓아서 시방을 널리 비추어 대중들이 어두운 장애를 없애고 여래의 몸이 법계에 두루 계심을 깨닫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품의 내용은 광명이 나오는 곳과 광명이 비추는 곳의 둘로 나누어 주석하였다. 광명이 가까운 곳에서부터 점차 먼 곳으로 비추는 열 번의 중복 형식을 취한 것은 수행이 처음 신심에서 출발해서 점차 닦아 나가 원만한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원효는 「광명각품」이 그러한 십중 광명을 통해서 부처님의 색신이 두루 계시지 않음이 없으며, 부처님의 공덕[佛內德]이 온 누리에 가득함을 밝히고, 동시에 보살이 부처님을 따라 그 자리에 함께 있어 보살의 덕까지 현시하였다고 한다. 「화엄경소권삼병서」는 원효의 화엄 관련 저술 7부 15권 가운데 현존하는 유일한 것으로, 원효의 화엄경관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의 “원효가 분황사에 머물면서 화엄소를 지었는데 제40 「회향품」에 이르러 끝내 붓을 꺾었다.”라는 구절로 보아 원효는 이 책을 분황사에서 집필했으며, 중도에 집필을 중단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