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覺性]

1) 각지(覺知)하는 성품. 곧 진리에 계합하여 이를 증득할 만한 소질. 2) (1575~1660) 조선시대 승려로 호는 벽암(碧巖), 자는 징원(澄圓), 속성은 김(金)씨, 보은 사람이다. 9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10세에 화산(華山)의 설묵(雪黙)을 스승으로 섬겨 14세에 승려가 되었다. 부휴(浮休)를 따라 속리산·금강산·덕유산·가야산 등으로 다니면서 경을 공부, 초서·예서를 잘 썼다. 임진왜란 때 산중에서 피난하면서도 문난(問難)을 쉬지 않았다. 1593년 부휴를 따라 전장에 나가 해전(海戰)에서 공을 세웠다. 20여 년 동안 부휴에게서 진수(眞髓)를 체득하였고, 계행(戒行)이 청정하였다고 한다. 쌍계사·화엄사·송광사를 중건하고, 광해군 때 요승의 무고로 부휴가 서울로 붙들려 갈 적에 따라갔다가 봉은사에 머물면서 ‘판선교도총섭(判禪敎都摠攝)’이 되었다. 인조 때 남한산성을 쌓을 때 ‘팔도도총섭(八道都摠攝)’이 되어 승려들을 거느리고 성 쌓는 일을 감독하여 3년만에 공사를 마쳤다. ‘보은천교 원조국일도대선사(報恩闡敎圓照國一都大禪師)’의 호를 받았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남한산성에 파천했다는 소식을 듣고 남도의 승려 수천 명을 모집하여 ‘항마군(降魔軍)’이라 하고 북으로 올라가던 도중 화의가 이루어졌으므로 산으로 돌아왔다. 그 뒤 사신으로 일본에 가다가 중도에 병으로 사퇴하였다. 화엄사에서 세수 86세, 법랍 72세로 입적하였다. 저서는 『도중결의(圖中決疑)』 1권, 『간화결의(看話決疑)』 1권, 『석문상의초(釋門喪儀抄)』 1권이 있다. 법제자는 처능(處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