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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나주 불회사건칠비로자나불좌상

본문

한자1
[羅州佛會寺乾漆毘盧遮那佛坐像]
한자2
뜻(설명)
보물. 높이 128cm. 전라남도 나주시 불회사 대웅전의 주존으로 봉안된 불상으로 건칠불(乾漆佛)이다. 건칠불은 베 위에 옻칠을 덧입혀 만든 불상을 말한다. 불회사 대웅전에 모셔진 이 불상은 찰흙으로 불상을 빚어 삼베를 덧입히고 그 위에 옻칠을 한 다음 금물을 입힌 것으로 불상 내부는 비워진 상태이다. 이 건칠불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특히 많이 조성되었다. 불회사 건칠불의 머리는 촘촘한 나발(螺髮)과 정수리의 높직한 육계(肉髻)로 표현되어 있다. 넓은 이마 가운데에는 백호(白毫)가 도드라져 있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법의는 양쪽 어깨를 덮는 통견(通肩)으로 착용하고, 지권인(智拳印)의 수인을 취한 모습으로 화려한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모셔져 있다. 양식적인 측면으로 볼 때 이 불상은 무릎 너비에 비해 몸체가 긴 편이라든지 작은 얼굴과 수인, 착의 형식과 옷 주름의 표현 등에서 고려 후기의 불상 양식을 계승한 조선 초기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먹 쥔 왼손을 오른손으로 감싸쥔 형태의 지권인(智拳印)은 고려 후기의 화엄경 변상도에 등장하는 비로자나불의 수인(手印)으로 불회사의 건칠불은 현존하는 불상 가운데 이 수인을 표현하고 있는 이른 사례일 뿐만 아니라 조각적으로도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