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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나주 불회사대웅전

본문

한자1
[羅州佛會寺大雄殿]
한자2
뜻(설명)
보물. 소재지는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에 있는 불회사(佛會寺)이다. 나주 불회사는 불호사(佛護寺)라고도 하며 창건에 관해서는 2가지 설이 있다. 384년(침류왕 1)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창건하고 681년(신문왕 1) 왕명으로 중창했다는 기록과 367년(근초고왕 22) 희연이 창건하고 713년 연기가 중창했다는 기록이다. 불회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등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특히 석가모니불은 종이로 만든 것[紙佛]으로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원진국사(圓眞國師)가 한때 자신에게 은혜를 입은 적 있는 호랑이의 도움으로 경상도 안동 땅에서 시주를 얻어 대웅전을 중건하게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덕룡산(德龍山) 중턱에 자리 잡은 지금의 나주 불회사 대웅전은 상량문과 건축 수법 등으로 볼 때 1799년(정조 23년) 중건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에 팔작지붕을 올려서 장식성이 돋보이는 조선 후기의 화려한 다포집이다. 자연석 기단을 쌓고 비교적 큰 덤벙주초(자연석을 가공 없이 그대로 사용한 초석) 위에 세워진 기둥은 민흘림 기법을 보여준다. 정면의 창호는 모두 궁창판이 있는 4분합의 빗살문인데 6·25전쟁 이전에는 꽃살문 장식이었다고 한다. 기둥 위에는 다포계의 일반적인 수법을 따라 창방을 두르고 그 위에 평방을 돌린 다음 외3출목, 내4출목의 포작을 전후면의 각 주칸에는 2조씩, 양 측면에는 1조씩 배치하여 매우 화려한 공포를 짜 올렸다. 외부 살미[山彌]의 끝은 크게 휘어져 올라가 있으며 내부에서는 화려한 연꽃봉오리형으로 마감하였다. 특이하게도 정면 어간에는 용머리 장식의 안초공을 사용하여 용머리는 외부로 힘차게 빠져나와 있으면서 그 꼬리는 건물 내부의 대들보 밑으로 뻗어 있다. 건물의 양 측면 중앙에는 건물내부로 2개의 충량을 걸어 그 머리를 용두로 장식해서 양쪽 대들보 사이로 서로 마주보는 두 마리 용을 조각했는데, 이러한 결구법은 조선 중기 이후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수법으로 보인다. 천장은 물고기와 게 등이 정교하게 묘사된 빗천장과 연꽃과 학을 그려넣은 우물천장을 혼용하였다. 건물 기둥 위를 창방과 평방으로 돌리고 그 위에 공포를 짜 올려서 다포계(多包系)의 일반적인 수법으로 보이지만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즉 가운데 어간의 양 기둥 사이로 두 마리의 용을 조각할 때 용두를 밖으로 나오게 하고 그 꼬리를 건물 안쪽 대들보 밑에 끼워 넣은 수법이라든지 또 다른 두 마리의 용을 목각으로 조각해 양쪽 대들보 사이로 서로 중앙을 향해 마주 보도록 한 수법, 그리고 전각 내부를 연꽃 봉오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기법이 그러한데, 이는 건축 수법에 있어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등 변산반도를 중심으로 한 사찰들과 맥을 같이한다. 이와 같이 나주 불회사 대웅전은 조선 후기 건립 당시의 면모를 잘 간직하고 있는 중요한 건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