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불교사전

불교사전

낙가사

본문

한자1
[洛伽寺]
한자2
뜻(설명)
등명낙가사(燈明洛伽寺)라고도 한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괘방산에 있는 사찰. 월정사의 말사이다. 선덕여왕(632~647년 재위) 때 승려 자장(慈藏)이 창건하였다. 당시 강릉 지역은 북쪽의 고구려와 동쪽의 왜구가 자주 침범하던 곳이었는데, 자장은 부처님의 힘으로 이를 막기 위하여 부처의 석탑 3기를 세워 사리를 봉안하여 모시고 그 자리에 절을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의 사찰명은 수다사(水多寺)라 하였다. 자장이 세웠던 석탑 3기 중 1기는 현존하는 등명사지오층석탑(燈明寺址五層石塔, 강원도 유형문화재)이고, 1기는 1950년 한국전쟁 때 없어졌으며, 나머지 1기는 사찰 앞 바닷속에 수중탑(水中塔)으로 세워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신라 말기에 전쟁으로 전각이 소실되어 그것을 고려 초에 중창하면서 사찰명을 등명사(燈明寺)로 바꾸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강릉부 동쪽으로 30리에 있었고, 절의 위치가 어두운 방 가운데 있는 등불과 같은 곳이라 하여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곳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삼경(三更)에 등산하여 불을 밝히고 기도하면 급제를 빨리하게 된다고 해서 등명사라고 붙였다고도 한다. 현재 절 근처에는 고려성지(高麗城址)가 남아 있는데, 고려시대에 등명사의 중요한 물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창고를 짓고 주변에 성을 쌓았다는 석성으로 사방 1km 정도이다. 이런 성의 규모로 볼 때 고려 때는 중창한 이후에 매우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나 조선 중기에 폐사되었다. 폐사에 관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당시 왕이 눈병이 심해서 고생하였는데, 점술가에게 물어보니 도성에서 정동(正東)에 있는 바닷가의 큰 절에서 쌀을 씻어 쌀물이 동해로 흘러들어가게 되어 용왕이 노한 것이 눈병의 원인이라고 하였다. 이에 왕이 특사를 보내어 살펴보니 점술가의 말대로 쌀 씻은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점술가의 말이 맞다고 여겨서 등명사를 강제로 폐사시켰다고 한다. 이 사찰은 오랫동안 폐사 상태로 남아 있다가 한국전쟁이 끝난 후 1956년에 승려 경덕(景德)이 중창한 뒤 관세음보살이 늘 머무는 곳이라 하여 사찰명을 낙가사로 바꾸고, 옛 이름을 사찰명 앞에 붙여 남겨 두어 등명낙가사라고도 부르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