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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루탄경

본문

한자1
[大樓炭經]
한자2
뜻(설명)
6권. K662, T23. 서진(西晋)시대에 법립(法立)과 법거(法炬)가 290년에서 307년 사이에 낙양(洛陽)에서 번역하였다. 줄여서 『누탄경』이라고 한다. 세계의 성립과 괴멸(壞滅)에 대해 설한 경전이다. ‘누탄(樓炭, Loka-upapatti)’이란 말은 세계의 성립과 괴멸을 뜻한다. 『세기경(世紀經)』이나 그 밖의 이역본들이 모두 12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이 『대루탄경』에서는 제7 「고선사품(高善士品)」이 추가되어 모두 13품으로 되어 있으며, 제7품에 해당하는 다른 이역본은 없다.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비구들에게 천지(天地)와 인간의 종족들이 어떻게 파괴되고 어떻게 생성되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제1 「염부리품(閻浮利品)」에서는 삼천대천 세간이 모두 불에 타 부서져서 1불찰토(佛刹土)를 이룬다고 말하고, 수미산왕(須彌山王)의 남쪽에 위치한 염부리라는 땅의 모습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한다. 제2 「울단왈품(鬱單曰品)」은 수미산 북쪽에 위치한 울단왈이라는 천하의 모습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이다. 제3 「전륜왕품(轉輪王品)」은 세간에 나오는 전륜성왕에 대한 설명인데, 전륜성왕에게는 자연히 7가지 보배가 생겨나게 하는 네 가지 덕이 있다고 설한다. 제4 「니리품(泥犁品)」에서는 지옥에 대한 설명이 전개된다. 대철위산(大鐵圍山)에 다시 두 번째의 철위산이 있는데, 그 중간의 매우 깊고 어두워서 햇빛과 달빛이 미치지 못하는 자리에 8대니리, 즉 지옥이 있다. 8대니리란 상(想)니리·흑이(黑耳)니리·승건(僧乾)니리·노갈(盧獦)니리·교훤(噭嚾)니리·소실(燒失)니리·부자(釜煮)니리·아비(阿鼻)니 리를 말한다. 또한, 대철위산 바깥에는 염라왕의 궁전이 있어서 몸과 입과 뜻으로 악업을 지은 자는 이곳에 끌려와서 그 죄를 묻게 되며 처벌이 정해진다고 설한다. 제5 「아수투품(阿須偸品)」은 아수라(阿修羅)에 관한 설명이며, 제6 「용조품(龍鳥品)」에서는 난생(卵生)·수생(水生)·태생(胎生)·화생(化生)의 4가지 용과 금시조(金翅鳥)에 대해 설명한다. 금시조는 용을 잡아먹지만 사갈(娑竭)용왕·아누달(阿耨達)용왕 등 12종의 용은 잡아먹지 못한다. 또한 여러 가지 비법(非法)과 사견(邪見)을 지닌 외도들에 대한 설명도 이어지는데, 옛날 불현면왕(不現面王)이 장님 여럿에게 코끼리를 만지게 한 뒤에 그 장님들이 코끼리의 모습을 논하면서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웃었던 일을 비유로 들었다. 부분적인 사실에 집착하여 서로 옳다고 싸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고(苦)·습(習)·진(盡)·도(道)의 사제를 마땅히 알아야 한다고 당부하신다. 제7 「고선사품(高善士品)」에서는 세간에서 몸과 입과 뜻으로 선을 짓는 고선사에 대한 설명이 전개된다. 제8 「사천왕품(四天王品)」과 제9 「도리천품(兜利天品)」에서는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사천왕의 성과 도리천의 모습 등을 설명한다. 수미산왕(須彌山王)의 동쪽에 제두뢰(提頭賴)천왕의 성이 있고, 남쪽·서쪽·북쪽에 각각 비루륵(毗樓勒)천왕·비류라(毗留羅)천왕·비사문(毗沙門)천왕의 성이 있으며 여기서 사천왕은 서로 함께 즐거워한다고 설하신다. 그리고 수미산 꼭대기에 도리천이 있는데, 그 위에 수다연(須陀延)이라는 이름의 석제환인(釋提桓因)의 성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제10 「전투품(戰鬪品)」에서는 여러 천신들과 아수라의 전투 장면을 그리고 있다. 천제석은 그들의 욕설과 험담을 능히 참아 이겼는데, 그때의 천제석이 바로 지금의 부처님이라고 말씀하신다. 제11 「삼소겁품(三小劫品)」에서는 도검겁(刀劍劫)·곡귀겁(穀貴劫)·역병겁(疫病劫)의 3소겁(小劫)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제12 「재변품(災變品)」에서는 화재변(火災變)·수재변(水災變)·풍재변(風災變)의 삼재(三災)에 대해 설하신다. 화재변이 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제15 아위화라천(阿衛貨羅天)에 올라가고, 수재변이 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제19 수피근천(首皮斤天)에 올라가며, 풍재변이 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제23 유가천(維呵天)으로 올라가는데, 그 뒤에 천지는 파괴된다고 설명한다. 제13 「천지성품(天地成品)」에서는 천지가 부서진 뒤에 다시 시작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다. 또한 인간 세상에 계급이 존재하게 되는 과정이 자세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인간의 종성 중에는 찰제리(크샤트리아)가 으뜸이지만 천상과 인간을 포함한 세계에서는 여래가 가장 으뜸임을 게송으로 설한다.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이나 『입세아비담론(立世阿毘曇論)』 등은 이 경의 좀 더 발전된 형태를 보여주는 경전들이다. 이역본으로 『기세경(起世經)』·『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장아함경(長阿含經)』의 제30 『세기경(世記經)』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