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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

본문

한자1
[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
한자2
Mahāvairo- cana(abhisambodhivikurvitādhiṣṭā- navaipulyasūtra
뜻(설명)
7권. K427, T848. 당(唐)나라 때인 725년에 수바가라(輸波迦羅, Śubhakarasiṁha), 즉 선무외(善無畏) 등이 동도(東都)의 대복선사(大福先寺)에서 번역하였다. 줄여서 『대비로자나경』·『비로자나성불경』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대일경』이라고도 한다. 깨달음의 마음을 내어 진언 수행을 하는 이가 직접 수행을 통해 교리를 체득하고 성불하기 위한 방법을 설한 경전이다. 비로자나는 우주의 실상을 뜻하는 일륜(日輪)의 다른 이름이다. 산스크리트 명칭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인 대일여래(大日如來)가 체험한 성불의 경지와 비로자나불이 시현하는 신변가지(神變加持)를 설하는 법문이라는 뜻으로, 경명 자체가 이 경전의 내용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신변가지’란 부처님의 부사의한 위신력으로 중생을 가호한다는 뜻이다. 『대 일경』 전체의 주제는 일체지지(一切智智)가 무엇인가에 대한 집금강비밀주(執金剛秘密主)의 질문에 나타나는데, 「입진언문주심품(入眞言門住心品)」에는 사상적인 내용이 설해져 있고 「입만다라구연진언품(入漫茶羅具緣眞言品)」 이하에는 실천 수행법에 관한 것이 기술되어 있다. 전반기 밀교 경전에서 다라니를 독송하고 각종 밀교 의례를 행하는 것은 주로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불러오는 현세 이익적인 목적이었으나 『대일경』에서는 성불을 목적으로 한다. 행탄트라를 대표하는 『대일경』은 『금강정경(金剛頂經)』과 함께 매우 중시되는데, 『금강정경』이 금강계 진언의 본경(本經)이라면 이 경은 태장계 진언의 본경이다. 모두 36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권에서 제6권까지의 31품이 경의 원문이고 제7권의 5품은 선무외가 보충한 것이다. 즉 원본에 해당하는 제1 「입진언문주심품」부터 제31 「촉루품(囑累品)」(제1권~6권)까지는 당나라 학승인 무행(無行)이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고, 제32 「진언행학처품(眞言行學處品)」부터 제36 「진언사업품(眞言事業品)」(제7권)까지는 공양절차법으로서 선무외가 가져온 것인데, 이것을 원본과 함께 묶어 번역한 것이 곧 한역 『대일경』이다. 한역본의 36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 「입진언문주심품」은 서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경의 대의(大義)를 총체적으로 논한다. 설처는 여래가지(如來加持)의 광대금강법계궁(廣大金剛法界宮)이고, 청문중은 허공무구금강(虛空無垢金剛)·허공유보금강(虛空遊歩金剛) 등 19집금강이다. 부처님은 허공계가 일체 분별을 떠나 분별도 없고 분별 없음도 없는 것처럼 일체지지도 일체의 분별을 떠나 분별도 없고 분별 없음도 없다고 하면서, 대지가 일체중생의 의지처가 되는 것처럼 일체지지도 천(天)·인(人)·아수라(阿修羅)의 의지처라고 설한다. 깨달음의 마음[菩提心]을 인(因)으로, 비(悲)를 근본으로, 방편을 구경(究竟)으로 하되 깨달음이란 자심(自心)을 여실하게 아는 것이다. 허공의 상(相)은 깨달음[菩提]이고 깨달음은 무상(無相)이며, 본성이 청정하기 때문에 자심(自心)에서 깨달음과 일체지지를 찾아 구해야 한다. 제2 「입만다라구연진언품」에서는 여래의 궁극적인 세계를 만다라를 통해 표상화하고 있으며, 일체지자(一切智者)인 대일여래가 대비심으로 제불보살(諸佛菩薩)을 생(生)하여 수행자의 근기에 맞추어 제도하고 그들을 불보살의 세계로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사승(師僧)과 제자와 만다라(수행 도량)에 관한 내용이 주로 설해져 있다. 만다라를 중심으로 한 실천수행법을 강조하는 이 품은 『대일경』을 밀교 경전으로 분류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 제3 「식장품(息障品)」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만다라를 건립할 때 생기는 여러 가지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한다. 제4 「보통진언장품(普通眞言藏品)」에서는 다양한 진언으로 행자를 공(空)의 세계로 이끈다. 제5 「세간성취품(世間成就品)」에서는 진언의 실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과(果)의 세계를 설하는데, 세부적인 항목으로 자(字)·성(聲)·구(句)를 상응시키는 것이 강조된다. 실천 방법으로는 수행자와 본존의 삼업(三業)·삼밀(三密)을 상응시키는 것과 수행자가 본존이 될 수 있게 하는 요가행이 설해진다. 선무외는 진언을 나타내는 글자는 본질적으로 깨달음의 마음을 나타내고, 진언의 독송 소리는 제법(諸法)의 실상을 표출하는 것이며, 진언의 구(句)는 청정한 자신의 본존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제6 「실지출현품(悉地出現品)」에서는 진언의 독송 소리가 법계에 편만하여 모든 것을 정화한다고 설한다. 진언은 아(阿) 자에서 시작해서 아 자에서 끝나는 것으로 일체 공(空)을 체득하는 지름길이며, 이르지 않는 곳이 없는 진언의 본체를 체득할 때 수행자의 마음과 여래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망분별(妄分別)을 여읜 적정(寂靜)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제7 「성취실지품(成就悉地品)」에서는 진언의 근간은 아(阿) 자에 있다며, 아 자는 모든 세계를 전개시키는 근본이 된다고 설한다. 이 품은 한역본과 티베트본 사이에 분류상의 차이가 있다. 제8 「전자륜만다라행품(轉字輪漫茶羅行品)」에서는 자륜만다라 건립의 의의와 그 공덕, 아(阿) 자의 출생과 만다라의 도상법(圖像法), 색상이 가지는 의미 등에 관해 설한다. 주로 대비로자나여래께서 깨달은 공(空)의 체험을 바탕으로 몸[身]·입[口]·뜻[意]의 3만다라 중 구(口)만다라에 대한 설명이다. 이 품은 티베트역에서는 자륜장(字輪章)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자륜’이란 붓다구히야의 『대일경광석』에 의하면 문자로 나타낸 만다라를 의미한다. 제9 「밀인품(密印品)」에서는 여러 존명(尊名)을 거론하고 그들에 관한 인(印)과 진언에 대해 설하는데, 삼밀(三密) 가운데서도 여래께서 가지고 계신 신밀(身密)의 인에 대한 설명이다. 제10 「자륜품(字輪品)」에서는 문자의 전개를 통해 불보살의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제11 「비밀만다라품(秘密漫茶羅品)」에서는 3가지 만다라인 신(身)만다라[대비태장생만다라]·구(口)만다라[종자만다라]·의(意)만다라[삼매야만다라]에 대해 설하는데, 특히 의(意)만다라를 통해 법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전제이다. 이 만다라가 나타내는 비로자나불의 광대한 세계를 스스로 체득하고 나서 수행자 자신이 아 자의 주체가 비로자나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만다라와 수행자의 본체는 지·수·화·풍·공의 오륜(五輪)으로 이루어진 법계탑(法界塔)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제12 「입비밀만다라법품(入秘密漫茶羅法品)」에서는 수행자가 비밀만다라법에 통달하여 깨달음의 길에 이르는 방편을 설한다. 제13 「입비밀만다라위품(入秘密漫茶羅位品)」에서는 제자가 입단한 후에 법불(法佛) 평등의 경지에 안주하는 것을 찬탄한다. 만다라위는 의(意)에서 생한 자성청정의 세계를 8엽 연화에 머무는 9존으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제14 「비 밀팔인품(秘密八印品)」에서는 8인(印)의 진언과 인을 나타내어 비밀만다라의 진수를 설한다. 제15 「지명금계품(持明禁戒品)」에서는 깨달음의 마음을 근간으로 전개되는 본성계(本性戒)를 설하는데, 지명은 6단계의 지명을 말하고 금계는 그 기간 내에 지켜야 할 계를 뜻한다. 오륜행(五輪行)을 견지하도록 하는 지명금계는 자리이타의 대승보살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제16 「아사리진실지품(阿闍梨眞實智品」)에서는 아 자에서 생한 마음을 아사리의 진실지(眞實智)라고 하는데, 아 자를 만다라의 진언종자로 간주한다. 진실지란 아 자에서 출생한 지(智)로 본유의 묘지(妙智)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자성청정한 내증(內證)의 진실한 마음이다. 제17 「포자품(布字品)」에서는 아 자로부터 전개되는 종자들을 몸에 포치하는 것을 설한다. 먼저 수행자는 자신의 몸을 상·중·하로 나누어 종자를 포치해 가는데, 이것은 제불보살의 만덕(萬德)을 자신의 몸에 갖추기 위한 것이다. 제18 「수방편학처품(受方便學處品)」에서는 지혜의 방편을 갖추고 계법(戒法)을 실천해 가는 것을 설한다. 제19 「설백자생품(說百字生品)」에서는 백광변조왕(百光遍照王)으로 불리는 암(暗) 자가 스물다섯 자 내지 백 자로 전성되어 가는 과정과 암자백광의 도화(圖畫)만다라를 설하는데, 암 자 전체를 성불의 요체(要諦)로 본다. 암 자는 일체 진언의 심(心)으로 모든 진언종자 중에서 가장 수승한 것으로 간주되며, 이것을 불공교(不空敎)진언이라고도 부른다. 제20 「백자과상응품(百字果相應品)」에서는 도화만다라를 가지고 수행한 결과 삼밀과 자문(字門)이 상응한다는 내용을 설한다. 아 자에서 출생한 진실어는 어륜(語輪)이 되어 무량의 세계로 이끌며, 진실어는 일체를 정화시키기 때문에 정각을 이루게 한다. 이 품은 여래께서 다라니형(陀羅尼形)으로 불사를 나타내시고 일체중생 앞에서 불사를 베푸시며 삼삼매야구(三三昧耶句)를 연설하신 것이다. 제21 「백자위성품(百字位成品)」에서는 백자성취의 상(相)을 나타내는데, 이는 아 자의 가지에 의한 것이다. 제22 「백자성취지송품(百字成就持誦品)」에서는 백광변조왕의 자문에서 지송해야 할 법칙에 대해 설명한다. 백자성취지송력에 의해 구신(垢身)과 정신(淨身)이 평등해지고 차별이 없어지며 염심(染心)과 정심(淨心)이 평등해져서 무이(無二)가 됨을 증득하고, 이것에 의해 정견(情見)의 암흑을 제거한다고 설한다. 제23 「백자진언법품(百字眞言法品)」에서는 아 자는 본존이며 본래 불생(不生)이고 불가득(不可得)인 공(空)의 제1구(句)라고 설한다. 이 아 자는 제견(諸見)의 모습을 떠나 있으며, 수행자의 마음이 아 자와 상응하면 일체의 부처님 법을 통달할 수 있다고 한다. 제24 「설보리성품(說菩提性品)」에서는 진언은 허공계에 편만해 있으며, 일체의 진언이나 자(字)를 출생하는 아 자도 일체법에 의지하는 것이 없고 과거·현재·미래를 초월해 있다고 설한다. 제25 「삼삼매야품(三三昧耶品)」에서는 삼삼매야를 설하는데, 그것은 심지비(心智悲)·불법승(佛法僧)·법보응(法報應)의 3가지 평등을 의미한다. 제26 「설여래품(說如來品)」에서는 보살·정각(正覺)·불(佛)·여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이 4가지가 본래 하나라고 설한다. 제27 「세출세호마법품(世出世護摩法品)」에서는 호마법에 대해 설한다. 원래 호마란 불을 이용하여 행하는 종교의식을 말하며, 리그베다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힌두교와 밀교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다. 먼저 외도의 44가지 호마를 설명한 다음 불교의 호마를 설하는데, 불교의 호마와 외도의 호마에 차이가 있음을 강조한다. 제28 「설본존삼매품(說本尊三昧品)」에서는 자(字)·인(印)·형(形)을 통해 비로자나불의 세계에 인도됨을 설한다. 본존은 자·인·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것은 청정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아 자와 상응하여 일여가 된 상태를 의미한다. 제29 「설무상삼매품(說無相三昧品)」에서는 유상삼매를 초월한 무상삼매는 자성청정한 원명법체(圓明法體)를 의미한다고 설한다. 제30 「세출세지송품(世出世持誦品)」에서는 세간의 지송이란 세간의 복락과 장수 등을 얻으려는 것이고, 출세간의 지송은 번뇌와 망상을 끊어버리고 불과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설한다. 이 품은 티베트역에서는 「세출세호마법품」의 다음에 설해져 있다. 제31 「촉루품(囑累品)」에서는 교법의 전수에 대해 설한다. 아사리는 자신의 제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전수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만일 다른 사람에게 전수할 경우에는 그 사람의 근성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후의 5품은 선무외가 체득하고 있던 공양법을 정리한 것으로, 제32 「공양차제법중진언행학처품(供養次第法中眞言行學處品)」에서는 수행자가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설한다. 제33 「증익수 호청정행품(增益守護清淨行品)」에서는 먼저 수행자가 단(壇)을 건립하고 참회하며 불보살께 귀의하여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가는 의식을 설하고, 이어서 수행자 자신이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가서 불보살의 가피를 입고 증익을 성취한 후에 그 자신이 불보살의 입장에서 중생들에게 증익을 베푸는 내용이 설해져 있다. 제34 「공양의식품(供養儀式品)」에서는 의식을 행할 단이 완성되고 수행자의 마음자세가 청정해졌을 때 본존을 초청하는 의식을 설한다. 제35 「지송법칙품(持誦法則品)」에서는 본존의 관상법 등에 대해 설한다. 제36 「진언사업품(眞言事業品)」에서는 비로자나불에 대한 공양을 마치는 회향의식에 대해 설한다. 위의 각 품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제1품은 대개 진언밀교(眞言密敎)에 대한 교리를 조직적으로 해석했는데, 여기서 설해진 깨달음의 마음[菩提心]에 관한 내용은 『화엄경』 이래 전개되어 온 보리심에 관한 사상을 계승한 것이다. 제2품부터 31품까지는 단을 설치하는 것[造壇]·관정(觀頂)·손 모양[印契] 등 위의 행법에 관해서 설명한다. 제7권인 32품에서 36품까지의 5개품은 『금강정요략염송경』의 다른 번역으로 원래 별행된 것이기 때문에, 티베트대장경에는 앞부분의 6권은 성전부(聖典部)에 들어 있지만, 뒷부분의 제7권은 논소부(論疏部)에 편입되어 있다. 『대일경』은 비밀불교가 독립된 체계를 갖추도록 한 밀교의 근본 경전 가운데 하나이며, 7세기 중반경 서인도에서 성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은 인도밀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상적인 면이나 실천적인 면에서 6세기까지 인도의 전반기 밀교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대일경』은 『금강정경(金剛頂經)』· 『소실지경(蘇悉地經)』과 함께 밀교의 진언삼부경(眞言三部經)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범어 원전은 현존하지 않고 9세기 초에 번역된 티베트역과 8세기 초의 한역이 각각 1종류씩 남아 있다. 한역본은 이 경전의 범본(梵本)을 당나라 학승인 무행(無行)이 중국으로 가져와서 장안의 화엄사에 비장해 두었는데 그것을 당에 들어온 선무외가 일행(一行)의 간청과 조력으로 번역한 것이다. 밀교의 소의경전인 이 경의 주석서(註釋書)로는 경전의 문의를 해석한 『대일경소(大日經疏)』 20권과 그것을 다듬은 『대일경의석(大日經義釋)』이 있다. 진언종에서 전하는 밀교인 동밀(東密)에서는 『대일경소』를 중심으로 하고, 천태종에서 전하는 밀교인 태밀(台密)에서는 『대일경의석』을 주로 사용한다. 또한 8세기 인도의 학승인 붓다구히야(Buddhaguhya)가 저술한 주석서가 티베트어로 번역되었다. 우리나라에 밀교가 전래된 것은 신라의 혜통(惠通)이 당나라에서 선무외로부터 가르침을 전수받고 664년(문무왕 4)에 귀국하면서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