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과목병입사기

[都序科目幷入私記]

1책. 조선시대 연담유일(蓮潭有一, 1720~1799)이 당나라 규봉종밀(圭峰宗密)의 『도서(都序)』에 과목(科目)을 붙이고 주석한 책. 목판본. 유일은 『도서』의 요지가 돈오점수(頓悟漸修)에 있다고 보았는데, 돈오점수는 이지(理智)가 아니라 사지(事智)라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앞선 시기 정혜(定慧)가 돈오점수를 이지로 본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유일은 선과 교가 서로 다투고, 서로를 돈과 점으로 비난하는 당시의 폐단을 구하려는 것이 종밀의 의도라고 이해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도서』는 교의 3교(敎)인 공교(空敎)·상교(相敎)·성교(性敎)와 선의 3종(宗)인 공종(空宗)·상종(相宗)·성종(性宗)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밝혀 선과 교를 화회하려 했다고 파악하였다. 발행자는 미상이나 1797년(정조 21)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