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사

[東固寺]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사찰. 현재 한국불교 태고종 소속 사찰이다. 신라 876년(헌강왕 2)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했으며, 창건 당시의 위치는 지금의 절보다 위쪽에 자리 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935년(신라 경순왕 9) 신라가 멸망한 후에 왕의 막내아들이었던 덕지(德摯)왕자가 화엄종에 출가하여 범공(梵空)이란 이름의 승려로 활동했는데, 나라 잃은 그리움으로 부왕과 어머니, 그리고 첫째 왕자였던 마의태자 등 부모형제 5인의 상을 나무로 새겨 이 사찰에 봉안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이 사찰을 김부대왕(金傅大王, 경순왕의 이름)절 또는 진불대왕(眞佛大王)절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완산주(完山州; 현재의 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네 방위를 수호하는 사고(四固) 사찰을 건립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하는데, 이 사찰은 동쪽에 위치하여 동고사라고 불렸다고 한다. 동고사는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으며, 1844년(헌종 10)에 승려 허주덕진(虛舟德眞)이 현재 자리로 옮겨 중창하였다. 1946년에 승려 영담(暎潭)이 중창하여 대웅전과 요사 등을 건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