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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삼화사철조노사나불좌상

본문

한자1
[東海三和寺鐵造盧舍那佛坐像]
한자2
뜻(설명)
보물. 불상 높이 103.9cm, 무릎 너비 108.6cm, 대좌 높이 119.8cm. 강원도 동해시 삼화사 대웅전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철불이다.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頭陀山)에 있는 삼화사는 여러 가지 창건설이 존재하는데, 현재로선 삼국시대 선덕여왕 재위 시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옛날에는 삼공사(三公寺) 혹은 흑련대(黑蓮臺)라고도 하였다. 이 불상은 삼화사 적광전(寂光殿)에 봉안되어 있는 철조 노사나불상으로, 광배, 대좌, 하반신이 부서져 있고 머리와 상반신을 시멘트로 접착시켜 놓았을 정도로 파손이 심했던 것을 1997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불사를 하였다. 문화재청은 이 불상과 같은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을 토대로 불상의 파괴된 부위와 하반신 및 대좌 등을 복원했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촘촘한 나발(螺髮)과 낮은 육계(肉髻)가 표현되어 있으며, 살이 오른 얼굴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풍이 엿보인다. 가늘고 길게 뜬 눈, 오똑한 코, 두툼한 입술은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자비로운 모습이다. 양어깨를 감싸고 있는 통견(通肩)의 옷은 도식적으로 주름이 흘러내리고, 훤히 드러나 있는 가슴 아래에는 속옷인 승각기(僧脚崎)를 묶은 리본형 띠 매듭이 보인다. 손은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을 밖을 향하게 하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도록 하였다. 정밀 복원이 이루어지기 1년 전인 1996년 불상의 오른쪽 등판에서 좌우가 뒤집혀 주조된 명문이 발견되었다. 1행에 17자씩 세로 10행 161자로 된 글이었고 140자 정도가 판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명문에 따르면, 삼화사 철불은 신라 국왕의 승인 아래 결언(決言)대덕이 주도하고 승려 승거(乘炬), 청묵(聽黙) 등과 사방의 시주자들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노사나불상의 대원력(大願力)으로 미래에 미륵불이 이곳 중생들을 교화할 때 『화엄경』을 강설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노사나불이라는 명칭이 2번 나오는 것으로 이 불상의 이름을 알 수 있으며, 880년대에 활약한 승려 결언을 중심으로 시주자의 부모를 위해 『화엄경』에 따라 불상을 조성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10세기 이후까지 내려오는 이두의 사용과 한자를 국어 어순에 맞추어 배열하는 문장 등 당시의 국어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