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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본문

한자1
[妙法蓮華經]
한자2
Saddharmapuṇḍarīkasūtra
뜻(설명)
7권. K116, T262. 후진(後秦)시대에 구마라집(鳩摩羅什)이 406년에 대사(大寺)에서 번역하였거나, 또는 405년에 장안(長安)의 소요원(逍遙園)에서 번역하였다고 한다. 줄여서 『묘법화(妙法華)』·『묘법화경(妙法華經)』·『법화경』 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신법화경(新法華經)』이라고도 한다. 『법화경』은 가장 널리 읽히는 대승경전 가운데 하나이며 『반야경(般若經)』, 『유마경(維摩經)』, 『화엄경(華嚴經)』 그리고 정토(淨土) 계통의 경전들과 함께 초기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꼽힌다. 『법화경』의 범어 경명을 직역하면 ‘무엇보다도 바른 백련(白蓮)과 같은 가르침’이란 뜻인데, 이것을 서진(西晋)시대의 축법호(竺法護)는 이 본래의 뜻에 따라 『정법화경(正法華經)』이라고 한역하였고, 요진(姚秦)시대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은 ‘바른[正]’을 ‘묘(妙)’라고 해석하여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라고 번역하였다. 세친(世親)은 자신이 지은 『법화경』 주석서인 『묘법연화경우바제사(妙法蓮華經優波提舍)』(일명 『법화경론法華經論』) 상권에서 『법화경』 의 이명(異名)을 17가지로 들어 『법화경』의 내용이 우수함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17가지 다른 이름들은 『무량의경(無量義經)』·『최승수다라(最勝修多羅)』·『대방광경(大方廣經)』· 『교보살법(敎菩薩法)』·『불소호념(佛所護念)』·『일체제불비밀법(一切諸佛秘密法)』·『일체제불지장(一切諸佛之藏)』·『일체제불비밀처(一切諸佛秘密處)』·『능생일체제불경(能生一切諸佛經)』·『일체제불지도량(一切諸佛之道場)』·『일체제불소전법륜(一切諸佛所轉法輪)』·『일체제불견고사리(一切諸佛堅固舍利)』·『일체제불대교방편경(一切諸佛大巧方便經)』·『설일승경(說一乘經)』·『제일의주(第一義住)』·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최상법문(最上法門)』이다. 『법화경』이란 경명에는 이 경의 내용과 사상이 담겨 있는데, 경명에서 들고 있는 연꽃 또는 흰 연꽃은 이 경이 사상적으로나 가치 면에서 다른 어떤 경전보다 뛰어남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이 경의 이름이 나타내는 의미에 대해 세친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연꽃이 진흙 속에서 싹터 나왔음에도 청정하고 무구(無垢)한 꽃을 피우는 것처럼 최승(最勝)의 법, 즉 불승(佛乘)은 소승(小乘)의 진흙에서 나왔으되 그 진흙과 진흙으로 인해 흐려진 물을 떠난다. 그와 같이 성문(聲聞)도 『법화경』을 지님으로써 그들이 처한 진흙에서 떠나 성불할 수 있다. 또 연꽃이 꽃과 열매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처럼 믿음이 어려운 사람에게 『법화경』은 부처의 실체(實體), 즉 법신을 열어 보여 신심을 일으키게 한다.’ 중국의 지의(智顗)는 『법화경』의 일승(一乘)의 가르침은 가장 뛰어난 교법으로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으니, 세간에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의 극치라고 하는 연꽃 가운데에서도 가장 빼어난 흰 연꽃을 비유로 들어서 그 우위성(優位性)을 표방하였다고 한다. 『법화경』 의 성립 배경은 대승불교의 시작에서부터 초기 융성기(隆盛期)에 걸쳐 있다. 따라서 이 기간의 대승불교 신봉자들이자 대승불교 집단을 『법화경』의 작자로 볼 수 있다. 『법화경』은 서북 인도 지역에서 성립하여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전해졌다. 중국에 전해진 『법화경』은 전후 여섯 번에 걸쳐 한역되었는데, 이 가운데 현존하는 것은 286년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정법화경(正法華經)』, 406년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601년 사나굴다(闍那崛多)와 달마급다(達摩笈多)가 함께 번역한 『첨품묘법연화경(添品妙法蓮華經)』이다. 252년 정무외(正無畏)가 번역한 『법화삼매경(法華三昧經)』, 225년 지도근(支道根)이 번역한 『방등법화경(方等法華經)』,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살담분타리경(薩曇芬陀利經)』은 지금 남아 있지 않다. 현존하는 『법화경』 가운데 『첨품묘법연화경』의 서문은 축법호 역과 구마라집 역을 검토한 결과 원전이 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축법호 역은 다라수(多羅樹) 잎에다 쓴 사본을 기초로 하며, 구마라집 역은 구자국(龜玆國)에 전하는 사본을 바탕으로 한다. 『첨품묘법연화경』은 구마라집의 『묘법연화경』에 바탕을 두면서 인도에서 전해진 다라수 잎에 쓰인 사본에 따라 구마라집의 『묘법연화경』을 보충하기 위해 번역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존하는 『법화경』의 범본(梵本)을 5세기 이후라고 추정하고 있고, 『첨품묘법연화경』의 서문에서 말하는 다라수 잎의 사본이 이 범본을 가리키지만, 오늘날 『법화경』이라고 하면 구마라집 역의 『묘법연화경』을 가리킬 만큼 그의 번역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법화경』은 전체 28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 「서품(序品)」에는 설법의 배경이 드러나 있고, 제2 「방편품(方便品)」에서는 성문승·연각승·보살승의 삼승은 방편에 불과하며 부처님의 본래 뜻은 모든 중생들을 성불시키는 일불승(一佛乘)의 가르침에 있다는 회삼귀일(會三歸一)에 대해 설한다. 제3 「비유품(譬喩品)」에서는 화택(火宅)의 비유를 들어 삼계의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방편의 가르침과 실제로 모든 중생을 성불로 이끄는 일승의 가르침을 대비하여 설한다. 제4 「신해품(信解品)」에서는 수보리, 마하가섭, 마하가전연, 마하목건련 등의 4대성문이 깨닫게 된 기연(機緣)으로서 궁자(窮子)의 비유를 들고 있다. 제5 「약초유품(藥草喩品)」에서는 부처님의 자비가 일체중생에게 평등하다는 것을 3초(草) 2목(木)의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제6 「수기품(授記品)」에서는 수보리 등 4대성문들에게 장차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신다. 제7 「화성유품(化城喩品)」에서는 화성(化城)의 비유를 통해 삼승의 가르침은 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설한다. 제8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에서는 16왕자의 과거 인연담을 들은 부루나와 교진여 등 5백 비구들이 본원(本願)을 깨닫고 부처님에게서 수기를 받는다. 제9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에서는 아난과 라훌라 등 2천 명의 성문들이 장차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는다. 제10 「법사품(法師品)」에서는 『법화경』 한 구절만 듣고서도 기뻐하는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성불하게 되리라고 수기한다. 제11 「견보탑품(見寶塔品)」에서는 땅에서 솟아오른 다보여래의 거대한 보탑이 공중에 머무는데, 그 속에서 음성이 울려 퍼져 석가불이 설하는 『법화경』의 가르침이 진실이라고 증명한다. 제12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에서는 부처님을 배반한 제바달다가 『법화경』의 공덕으로 성불한다는 것을 설한다. 이 품은 구마라집이 번역했던 당시에는 없었던 부분이며, 나중에 증보된 것이라고 한다. 제13 「권지품(勸持品)」에서는 약왕(藥王)보살 등 수많은 보살이 『법화경』을 널리 펴겠다고 다짐한다. 제14 「안락행품(安樂行品)」에서는 부처님께서 악세(惡世)에 『법화경』을 홍포하는 방법으로 4안락행을 설하신다. 제15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에서는 부처님께서 석가족의 왕궁에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 온 구원(久遠)의 석가불임을 설하신다. 제16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서는 부처님께서 오로지 중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방편으로 입멸하실 뿐이며, 이미 오래전부터 무한한 수명으로 상주불멸하신다는 구원(久遠) 성불에 대해 설한다. 제17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에서는 부처님의 수명이 한량없이 길다는 것을 듣고 나서 이 말을 믿고 이해하는 사람이 얻는 공덕에 대해 설하고, 제18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에서는 부처님의 수명이 한량없다는 것을 듣고서 기뻐하는 공덕을 설한다. 제19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에서는 『법화경』을 수지독송하고 서사하는 공덕에 대해 설한다. 제20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에서는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이에게도 공경의 마음으로 예배하는 상불경보살에 대해 설한다. 제21 「여래신력품(如來神力品)」에서는 여래께서 보살 대중들에게 큰 신력(神力)을 보이고 『법화경』을 수지독송할 것을 당부하신다. 제22 「촉루품(囑累品)」에서는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법화경』을 널리 유포할 것을 부탁하신다. 제23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에서는 숙왕화(宿王華)보살에게 약왕보살이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된 인연을 밝히고, 여러 보살들이 『법화경』의 정신을 체득하고 중생을 구제할 것을 설한다. 제24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에서는 묘음보살의 인연 공덕을 밝히고 여러 보살들에게 『법화경』을 체득하고 중생을 구제할 것을 설한다.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에서는 관음보살이 가지가지 모습과 신통력으로 수많은 중생을 구제하는 것에 대해 설한다. 이 품의 게송 부분은 구마라집이 번역했던 당시에는 들어 있지 않았고, 나중에 증보된 것이라고 한다. 제26 「다라니품(陀羅尼品)」에서는 다라니를 통해서 여러 보살들이 『법화경』을 옹호하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에 대해 설한다. 제27 「묘장엄왕본사품(妙莊嚴王本事品)」에서는 묘장엄왕의 인연 공덕과 중생 구제에 대해 설한다. 제28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에서는 여래께서 입멸하신 뒤에는 보현보살이 흰 코끼리를 타고 대보살들과 함께 나타나서 『법화경』을 수지하는 이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설한다. 이렇게 삼승을 이끌어 일승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을 강조하는 『법화경』을 3단으로 나누면, 제1 「서품」은 서분(序分)에 해당하고, 제2품부터 제17품까지는 정종분(正宗分)에, 그리고 제18품부터 제28품까지는 유통분(流通分)에 해당한다. 또 『법화경』을 적문(迹門)과 본문(本門)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적문(迹門)은 『법화경』 28품(品) 중 전반(前半)의 14품이며, 현세에 모습을 나타낸 부처님은 그 근원불(根源佛)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본지(本地)로부터 흔적을 드리운 것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본문(本門)은 후반(後半)의 14품으로, 진실한 부처님은 구원(久遠)의 옛날에 성도(成道)하셨으며 이 부처님의 본지(本地)와 근원과 본체를 밝히는 부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본적(本迹)이란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상주(常住)하여 멸하지 않는 존재인 법신불(法身佛)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응신불(應身佛)인 석존(釋尊)이 되어 이 세상에 출현해서 설법한 것을 구별하는 것으로, 적문은 응신불로서 석존의 교설을 가리키며, 본문에서는 응신불의 본체인 구원의 근본불(根本佛)을 설한다. 이는 석가모니불이 구원의 부처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법화경』이 처음부터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성립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법화경』의 성립 단계를 몇 가지로 나누고 있다. 제1 「서품(序品)」부터 제20 「여래신력품(如來神力品)」까지를 최초기(最初期)로 보는 견해와 제1부터 제9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까지를 제1기, 제10 「법사품(法師品)」에서 제20까지를 제2기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이 두 가지 견해는 모두 오늘날 전해지는 『법화경』 안의 제12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을 제외하고 있으며, 거기에서 서품을 제외하는 견해도 있다. 또 제2 「방편품(方便品)」이 최초에 성립하였다고 보는 견해와 제7 「화성유품(化城喩品)」이 최초에 성립하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러한 견해들은 모두가 경전의 내용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또한 교설(敎說)을 듣는 상대에 따라서 성립 연대를 추정하기도 하고, 경전의 사상적 경향에 따라서 추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21품 이후의 밀교 요소가 농후한 부분은 밀교가 대승불교의 후기에 성립한 것을 근거로 아주 뒤에 첨가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 밖에도 경의 형식, 즉 게송(偈頌)과 산문(散文)을 기초로 가늠하는 경우가 있다. 또 한역된 연대를 기준으로 전체적인 성립 연대를 추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경전 성립의 연대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법화경』의 성립에 대해 학자들 간에 의견차가 있으나, 대체로 성립 연대의 상한선(上限線)은 기원전 1세기 내지 기원후 40년, 하한선(下限線)은 기원후 150년 내지 220년 이후라고 한다. 하한선은 오늘날 전해지는 한역본(漢譯本) 『정법화경(正法華經)』이 286년 번역되었으므로, 그 이전 이미 오늘날과 같은 모습의 『법화경』이 성립된 것이 틀림없다는 점을 바탕으로 정해진 것이다. 『법화경』이 오랜 시일에 걸쳐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법화경』에 관여한 작자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임을 뜻하며, 시대를 달리하면서 여러 사람이 성립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그때마다 시대의 요구에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이 같은 성립 요소는 작자가 어떤 집단의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법화경』 총 28품 가운데 천태종에서는 제2 「방편품」·제14 「안락행품」·제16 「여래수량품」·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을 4요품(要品)이라고 하고, 일련종(日蓮宗)에서는 제2 「방편품」·제16 「여래수량품」·제21 「여래신력품」·제26 「다라니품」을 4요품이라고 한다. 『법화경』에 대해서 『무량의경(無量義經)』은 개경(開經)이라고 하고 『보현관경(普賢觀經)』은 결경(結經)이라고 하는데, 이 세 경전을 합하여 ‘법화삼부경(法華三部經)’이라 부른다. 이처럼 『법화경』 중에서도 「방편품」과 「여래수량품」은 주요한 골간(骨幹)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두 품은 교의적(敎義的)으로 가장 중요한 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방편품(方便品)」은 부처님의 제자 중 지혜 제일인 사리불(舍利弗)이 등장해서 지적(知的)으로 깊은 문답이 전개되는 품이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부처의 위대한 지혜를 무량하고 무변(無邊)하고 미증유(未曾有)의 법이라고 찬탄한다. 이때 설해진 법문이 저 유명한 10여시(如是)이다. 10여시란 부처의 지혜로 본 만물의 실상(實相), 즉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제시한 것으로, 구마라집이 한역한 『묘법연화경』의 기록과 범본(梵本)의 기록이 동일하지는 않다. 구마라집이 한역할 때 용수(龍樹)의 『대지도론(大智度論)』 32권의 글을 빌려 와 의역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후세에 이르러 구마라집의 이 부분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천태교학(天台敎學)의 여러 가지 교의(敎義)가 전개되었다. 이 10가지에 의해서만 만물의 실상은 파악될 수 있으나, 그러한 구명(究明)은 오직 부처님만이 가능하며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2승(乘), 즉 소승(小乘)은 불가능하다고 설한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2승에 출현한 것은 2승에 머물러 있는 이들을 일승으로 나아가게 해서 만물의 실상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상에 상당하는 수단과 방법이 있어야 하므로, 부처님은 사람마다 다른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능력과 그것을 실천하는 능력에 따라 그에 맞도록 선교(善巧)한 방편을 써서 교화한다. 사람마다 능력[根機]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의 교설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성불(成佛)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므로 일불승(一佛乘)이며, 일불승 이외에 다른 도(道)는 없다. 일불승 이외에 다른 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선교방편(善巧方便)이라고 하는 수단의 다양성 때문이다. 다양성에 대해 경에서는 방편의 힘으로 일불승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한다고 하였는데, 그것을 개삼현일(開三顯一)·회삼귀일(會三歸一)·개권현실(開權顯實)이라고 한다. 이처럼 「방편품」에서는 『법화경』의 목적이 모든 사람에게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하는 것임을 설하고 있다. 또한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은 『법화경』 본문(本門)의 중심이며 『법화경』의 중심 안목(眼目)이다. 경에서 부처님은 “그대들은 내가 이승에서 처음으로 성불(成佛)하였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성불한 이래 지금까지 무량백천만억(無量百千萬億)의 아승지겁(阿僧祇劫)이니라. 이로부터 무수억(無數億)의 중생을 교화하여 불도로 이끌어 왔으며, 그 사이에 연등불(燃燈佛) 등으로 출현하였고, 또 중생을 구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내었느니라. 그러나 나는 본래 보살의 도를 행하여 이룬 수명(壽命)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며, 상주(常住)하여 법을 설하느니라.”라고 설하고 있다. 이것은 곧 석가모니 부처님만이 아니라 모든 부처님이 구원(久遠)의 본불(本佛)임을 말하는 것이다. 다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로도, 연등불(燃燈佛)로도 이승에 출현하며, 열반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여래수량품」은 열반을 나타내 보이는 부처를 『법화경』의 유명한 7가지 비유 중 하나인 ‘양의치자유(良醫治子喩)’로 설명한다. 양의(良醫: 부처님의 비유)인 아버지가 길을 떠나 집에 없을 때 아이들(중생의 비유)이 잘못해서 독약[無明: 번뇌]을 마시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양약(良藥: 『법화경』의 비유)을 주어 치료했으나 정신[本心]을 잃어버려서 약을 받아먹을 수 없는 아이가 있었다. 아버지는 이것을 보고 가엾이 여겨 약을 주고서 다시 길을 떠난다. 떠나면서 아버지는 고용인에게 자신이 죽었다고 아이들에게 말하라고 이른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본심(本心)을 되찾고 약을 복용해서 병이 낫게 된다. 방편으로 비유하는 아버지의 죽음은 방편으로 나타내 보이는 열반이다. 이것은 부처의 수명이 영원하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여래수량품」은 그 제목이 가리키듯이 여래의 수명을 설하는 장으로, 이것에 대해 세 여래의 각각의 수명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화신불(化身佛)의 수명은 유시유종(有始有終)이며, 보신불(報身佛)의 수명은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고 한다. 이 품에서 화신불의 수명을 밝히는 것은 방편문(方便門)을 여는 것이며, 보신불과 법신불의 수명을 설하는 것은 이 품의 진실한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곧 앞의 「방편품」이 중생의 성불을 위해 설해진 경임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법화경』은 진리 그 자체인 법신불(法身佛)을 설하는 경임을 알려준다. 이 밖에도 『법화경』이 설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 다른 경과 취지를 달리하는 것으로 악인(惡人)과 여인(女人)의 성불설(成佛說)이 있다. 부처님을 해치고 교단을 분열시킨 제바달다(提婆達多)와 같은 악인과 설사 여인일지라도 성불한다는 주장은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성불시키고자 하는 『법화경』의 원대한 의욕과 원(願)의 발로이다. 이러한 사상에서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이 설하는 인간의 찬탄은 필연적이며, 이 인간에 대한 찬탄은 곧 모든 사람에게 갖추어져 있는 불성(佛性)에 대한 예배이다. 『법화경』은 이같이 인간 누구나 평등하게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인정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신뢰와 성불에 대한 약속을 인간 각자가 실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모색한다. 『법화경』은 인간의 진실한 구원과 생명을 설한 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역본으로는 『법화삼매경』 6권(지강량접支疆梁接 번역), 『정법화경』 10권(축법호 번역), 『방등법화경』 6권(지도근 번역), 『첨품묘법연화경』 7권(사나굴다·달마급다 공역) 등이 있으며, 대표적인 주석서로는 천태지의(天台智顗)가 저술한 『법화문구(法華文句)』가 있고, 이외에도 『소(疏)』 2권(도생), 『현의(玄義)』 20권(지의), 『문구(文句)』 20권(지의), 『요해(要解)』 7권(계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