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즉보리
본문
한자1
[煩惱卽菩提]
한자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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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번뇌 그대로가 곧 보리라는 것. 생사 즉 열반과 함께 쓰는 말이다. 중생의 미견(迷見)으로 보면 미망(迷妄)의 주체인 번뇌와 각오(覺悟)의 주체인 보리는 완전히 다르지만, 깨달은 눈으로 보면 두 가지가 그대로 하나이므로 차별이 없다. 두 가지가 하나이고 차별이 없다는 근거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열반경』 등에서 말한 소극적 제법실상론(諸法實相論)이다. 온갖 법은 모두 공(空)해서 번뇌라고 집착할 것도 없고 보리라고 집착할 것도 없다. 즉 미견(迷見)으로 집착하는 번뇌와 보리는 다 같이 공하다는 것이다. 삼론종(三論宗)과 선종(禪宗)에서는 이러한 처지에 있는 중생들의 집착을 떼어버리고, 공적무상(空寂無相)한 경지에 들어갈 것을 가르친다. 둘째, 천태의 적극적 제법실상론이나 『화엄경』의 법계연기론(法界緣起論)이다. 미망(迷妄)한 현실 밖에 따로 각오의 실재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번뇌의 당체가 그대로 보리라고 한다. 곧 번뇌 역시도 실상이며 법계의 실덕(實德)이므로 그대로 보리라는 것이다. 번뇌를 깨뜨리지 않고 그대로 보리로 요달(了達)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