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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본문

한자1
[梵魚寺]
한자2
뜻(설명)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금정산(金井山)에 있는 사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로서, 합천 가야산 해인사, 양산 영축산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지역의 3대 사찰로 불린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범어사라는 사찰명에 관해 “동국(東國)의 남산에 명산이 있어 그 꼭대기에 높이 50여 척의 거암(巨巖)이 있다. 그 바위 한가운데에는 샘이 있는데, 그 물 색깔은 금색(金色)이고 물속에는 범천(梵天)의 물고기가 놀았다. 그런 이유로 산명을 금정산이라고 하고, 절을 범어사(梵魚寺)라고 한다.”라며 그 유래를 설명한다. 범어사의 창건 시기는 불분명하다. 신라 678년(문무왕 18) 의상(義湘)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華嚴十刹) 중 하나로 창건하고 그 제자인 표훈(表訓)이 주석했다고 하는데, 이 사찰의 역사를 기록한 문헌인 1700년(숙종 26)에 승려 동계(東溪)가 편찬한 목판본 『범어사창건사적(梵魚寺創建事蹟)』에서는 이 사찰은 당나라 문종 대화(大和) 19년(835),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면서 의상이 창건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적기가 창건 연대로 언급한 흥덕왕 시기는 826년에서 835년까지이므로 702년에 입적한 의상과는 연대가 맞지 않는 모순이 생긴다. 따라서 범어사의 창건 시기는 의상이 당나라에서 귀국한 670년(문무왕 10) 이후부터 입적하기 이전까지라고 할 수 있으며, 678년에 창건되었다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이 더 타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어사는 왜구를 진압하는 비보사찰(裨補寺刹)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0여 년간 폐사 상태로 있다가 1602년(선조 35)에 관(觀)선사가 중건했으며, 다시 화재가 발생한 후 1613년(광해군 5)에 중창되었다. 범어사는 임진왜란 때 관련 기록이나 유물이 소실되어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의 내력을 알 수 없으나, 근대 한국불교에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경허선사(鏡虛禪師)가 1900년대 범어사에 개설된 선원(禪院)을 주도하면서 이곳에서 『선문촬요(禪門撮要)』를 편찬하고 결사(結社)를 이끌었다. 문화재로는 부산 범어사조계문(釜山 梵魚寺曹溪門, 보물), 부산 범어사삼층석탑(釜山 梵魚寺三層石塔, 보물), 부산 범어사대웅전(釜山 梵魚寺大雄殿, 보물), 부산 범어사대웅전영산회상도(釜山 梵魚寺大雄殿靈山會上圖,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부산 범어사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釜山 梵魚寺木造釋迦如來三尊坐像, 보물), 범어사본 『삼국유사(三國遺事)』 권4~5(보물), 부산 범어사 등나무군락(천연기념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