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견

[法堅]

호는 기암(奇巖, 1552~ 1634). 속성은 김(金)씨이며, 전라북도 부안 출신이다. 청허휴정(淸虛休靜)의 제자로 스승과 마찬가지로 승병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밀양 표충사에 진영 <기암당대선사지진상(奇巖堂大禪師之眞相)>이 있다. 서산대사(西山大師)의 대표적인 제자 중 한 사람으로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스승의 뜻을 받들어 승병을 모집하고 의승장(義僧將)으로 활약하였다. 1594년 입암산성(笠巖山城)을 축조할 때 감독하였으며, 성이 완성되자 총섭(摠攝)이 되어 산성의 수호를 맡는 산성수장(山城守將)이 되었다. 주로 지리산과 금강산에서 수도하였다. 지리산에 머물 때는 선을 가르치면서 학도들과 교류했는데 해박함이 뛰어나 많은 외전(外典)에도 통달했다고 전해지며, 금강산에 머물렀을 때는 많은 시를 남기기도 했다. 세수 83세에 입적했으며 저서로는 문집인 『기암집(奇巖集)』 3권 1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