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도기총수록
본문
한자1
[法界圖記叢髓錄]
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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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4권. K1502, T1887. 편자는 미상이고, 고려시대에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줄여서 『총수록』이라고 한다. 의상(義湘, 625~702)의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에 대한 신라시대의 주기(註記)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권상(上)과 권하(下)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상·하권이 다시 1, 2로 나뉘어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상의 1에서는 의상의 『일승법계도』 제목 및 도인(圖印)을 언급한 뒤, 이어서 『일승법계도』 제목과 「법성게」 각 구절에 대한 「법융대덕기(法融大德記)」(「법융기」 또는 「법기」), 「진수대덕기(眞秀大德記)」(「진수기』 또는 「진기」), 「대기(大記)」 등의 설명이 이어진다. 권상의 2에서는 의상의 『일승법계도』 석문(釋文)이 그대로 인용된 뒤 이에 대한 각 주기들의 설명이 언급되어 있다. 권하의 1과 2에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법기」를 비롯한 각 주기들의 해석과 경문(經文) 및 소(疏)나 석(釋) 등이 인용되며 설명을 이어나간다. 이처럼 『총수록』에는 중국과 한국의 많은 문헌들이 인용되어 있는데, 「추혈문답(錐穴問答)」· 「도신장(道身章)」·「자체불관론(自體佛觀論)」·「관석(觀釋)」 등 현재 전하지 않는 신라의 화엄 관계 문헌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특히 「도신장」에는 지엄과 의상, 의상과 그 직제자들 간의 대화가 인용되었는데, 이를 통해 『일승법계도』에는 보이지 않는 의상의 화엄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기(古記)」에 언급된 지엄과 의상, 의상의 제자와 그의 법손(法孫)에 관한 일화를 통해서도 의상과 의상 이후의 화엄 사상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의 편자(編者)를 1330년 전후로 활동한 체원(體元)으로 보는 학설도 있으나, 『총수록』이 고종 41년(1254) 전후로 간각(刊刻)된 고려대장경 보유판(補遺版)에 수록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저술로 보기는 어렵다. 내용상 의천(義天) 이전의 인물로 추정되는데, 『총수록』에 균여의 주석이 그대로 인용된 곳이 있다는 점과 『총수록』에 인용된 「도신장」은 그 내용이 균여의 『일승법계도원통기』와 거의 비슷하다는 점으로 미루어 『총수록』의 편자는 균여의 제자 혹은 균여 계통의 학승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총수록』은 현재 고려대장경 권44 보유판(補遺版) 정함(庭函)에 수록되어 있으며, 그 이전의 초간본이나 그 이후의 별행 간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