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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연기

본문

한자1
[法界緣起]
한자2
뜻(설명)
법계무진연기(法界無盡緣起)·무진연기(無盡緣起)라고도 한다. 화엄교학의 중심 이론으로 법계, 곧 우주 만유를 일대연기(一大緣起)로 보는 학설이다. 법계의 사물은 천차만별이지만, 피차가 서로 인과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도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중생과 부처, 번뇌와 보리, 생사와 열반처럼 대립된다고 생각하던 것들도 실제로는 모두 평등하며 원융무애(圓融無礙)한 것이다. 법계연기는 업감연기(業感緣起)·아뢰야연기(阿賴耶緣起)·진여연기(眞如緣起)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세계와 인생이 모두 업의 결과라는 업감연기에서 그 업의 기원을 밝힌 것이 아뢰야연기이다. 인간의 아뢰야식에는 일체법의 종자가 있는데, 이 아뢰야식은 진여의 본성에 근거한다. 여기서 진여연기, 즉 여래장연기(如來藏緣起)가 발생한다. 그러나 현상 세계와 진리 세계의 조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법계연기가 설해진 것이다. 화엄종에서는 하나의 사물[事]은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대로 전 우주라고 한다. 이런 의미를 나타내는 교설이 일즉일체(一卽一切)·일체즉일(一切卽一)이고, 이것이야말로 우주 성립의 체(體)인 동시에 힘이다. 이처럼 우주 만물은 각기 하나와 일체가 서로 연유(緣由)한 중중무진(重重無盡)한 관계에 있는데, 이것을 법계무진연기라고도 한다. 이 같은 화엄의 사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육상원융(六相圓融)과 십현연기(十玄緣起)의 교의(敎義)가 있다. 법계연기는 연기론의 극치로서 아뢰야연기나 진여연기 등에서 보는 것처럼 연기의 주체를 어떤 한 사물이나 어떤 이체(理體)에 국한하지 않고, 만유 각각의 당상(當相)에서 설명하는 특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