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안바라문

[乞眼婆羅門]

인위(因位)에서 수행하는 보살에게 그 눈을 달라고 하여 보살을 괴롭히던 나쁜 바라문.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지혜제일로 알려진 사리불(舍利弗)이 60겁 동안 보살도를 닦으면서 보시의 행을 마치려고 할 때 바라문이 와서 눈을 달라고 청하므로 한쪽 눈을 주었더니 그 바라문은 이것을 그 자리에서 밟아 뭉개버렸다. 사리불은 이를 보고 ‘이러한 무리는 제도하기 어려운 악한이다. 나 혼자서 일찍 생사를 해탈함만 같지 못하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한 것 때문에 사리불은 보살도에서 퇴타(退墮)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