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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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1
[擊竹]
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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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풀을 베는 낫에 튕긴 기왓장이 대나무에 부딪쳐 나는 소리. 향엄지한(香嚴智閑)이 출가하여 위산(潙山)의 회상에 있었는데, 위산이 법기(法器)인 줄로 알고 지혜를 끌어내기 위하여 말하기를 “내가 지금 너의 평생 공부한 지해(知解)나 경권(經卷)에서 얻은 것을 묻는 것이 아니다. 네가 아직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기 전 동서를 분간할 줄 모르던 때의 본분사(本分事)를 한마디 말하여 보라. 내가 너에게 수기하려 한다.”라고 하였다. 지한이 아득하여 대답하지 못하고 얼마 동안 망설이다가 소견대로 몇 마디 대답하였으나 모두 허락하지 않았다. 지한이 “스님께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하니, 위산이 “내가 내 소견을 말하더라도 너의 안목에는 아무 이익도 없을 것이 아니냐?” 하였다. 지한은 이에 자기 방에 돌아가 기록하여 두었던 승려들의 어구(語句)를 두루 찾아보았으나 한마디로 대답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 책에 쓰기를 “그림의 떡만으로는 배를 불릴 수 없다.”라며 모두 불태워 버렸다. 그리고 “금생에 불법을 배우지 못하면, 항상 밥중 노릇을 면치 못하리라.”라고 울면서 위산을 하직하고, 남양(南陽)에 가서 혜충국사(慧忠國師)의 유적을 보고 거기에 있었다. 하루는 산중에서 풀을 벨 때 기왓장을 던지다가 대나무를 맞춘 소리를 듣고는 훤칠하게 깨쳤다. 이에 문득 웃으면서 곧 돌아가 목욕하고 향을 꽂고 멀리 위산을 향하여 절하면서 “화상의 큰 자비여! 그 은혜 부모보다 더 크옵니다. 그때 만일 나에게 말씀하셨던들 어떻게 오늘 이 일이 있겠나이까!” 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지었다. “일격망소지(一擊忘所知) 이불가수지(而不假修知), 동용양고로(動容揚古路) 불타초연기(不墮悄然機), 처처무종적(處處無踪跡) 성색망위의(聲色忘威儀), 제방달도자(諸方達道者) 함언상상기(咸言上上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