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등
본문
한자1
[見登]
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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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신라시대 승려. 생몰년도에 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대략 신라 후기에 신라 및 일본 불교계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견등의 이름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일본의 문헌인 『화엄종소립오교십종대의약초(華嚴宗所立五敎十宗大意略抄)』(약 850년 이후)인데, 이 문헌 말미에 신라 화엄종 조사(祖師)의 계보를 ‘원효(元曉)-태현(太賢)-표원(表員)·견등(見登)’이라 서술한 기록이 등장한다. 이는 견등이 신라 화엄종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그의 저서인 『화엄일승성불묘의(華嚴一乘成佛妙義)』의 성립 배경에 근거하여 추론하였을 때 그가 일본 출신의 승려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견등의 사상적 기반이 신라불교였다는 점이다. 이 문헌의 저자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는 문헌의 앞에 나오는 ‘청구사문(靑丘沙門) 견등지보(見登之補)’라는 문구에 근거해서 견등으로 보는 것이고, 둘째는 문헌 말미에 나오는 명칭 ‘경(憬)’에 근거해서 일본 승려 지쿄(智憬)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스승으로 기재된 종산승통(鐘山僧統)이 일본 긴쇼산지(金鐘山寺)의 료벤(良辯)이라는 점 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 문헌을 지쿄의 저술인 『유식기신론동이장(唯識起信論同異章)』과 같은 책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견등의 저서로는 『대승기신론』에 대한 주석서인 『대승기신론동현장(大乘起信論同玄章)』 2권 및 『화엄일승성불묘의』 1권이 있지만 『대승기신론동현장』은 소실되어 기록으로만 전해진다. 이전에는 『대승기신론동이략집(大乘起信論同異略集)』 2권을 견등의 저서로 보았으나 새롭게 고증된 바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고증적 발견에 힘입어 견등의 사상적 위상과 계보에 관해서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