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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불국사삼층석탑사리장엄구

본문

한자1
[佛國寺 三層石塔舍利莊嚴具]
한자2
뜻(설명)
국보. 1966년 10월 경주 불국사의 삼층석탑(석가탑)을 보수하기 위해 해체했을 때 탑 내부의 사리공에서 발견된 사리장엄 유물들이다. 이들은 사리장엄구와 경전, 공양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리공 중심부에는 비단에 싸인 종이 위에 놓인 금동제 사리외함(높이 18cm)이 있었고, 주위에서 청동비천상(높이 4cm), 원형동경(지름 7cm), 소형 목탑, 곡옥, 구슬, 향목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 비단에 싸인 종이에 묵서(墨書)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나 종이가 뭉쳐져 글의 내용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 금동제의 사리외함은 석가탑이 세워진 8세기에 봉안된 것으로 내부에는 사리를 담은 용기를 안치하기 위한 연꽃대좌가 설치되어 있다. 연꽃대좌 위에는 2중의 은제 사리함과 사리병이 안치되어 있었다. 4면의 외벽은 당초문(唐草紋: 덩굴무늬 모양)이 좌우대칭으로 뚫려 있고, 지붕 모양의 뚜껑에는 꼭대기와 여러 곳을 연꽃으로 장식했다. 지붕 끝에는 나뭇잎 모양의 장식을 달아 놓았다. 사리외함은 정교하게 투조된 뚜껑에 보석까지 감입된 8세기 사리기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리외함 안에는 은제 2중 사리함(외함·내함)과 금동방형사리합(크기 6cm×3.3cm×5.5cm),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그리고 각종 구슬이 함께 있었다. 계란 모양의 은제 사리외함(높이 11.5cm, 지름 6cm)과 내합(높이 6.5cm, 지름 5cm)은 금동제 사리외함 내부의 연꽃대좌 위에 안치되어 있던 사리기로, 은으로 도금했으며 8세기 중엽 양식으로 보이는 화려한 연꽃무늬와 어자문(魚子文)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2종의 은제 사리함 안에는 46과의 사리가 봉안된 녹색 유리병이 안치되어 있었다. 금동방형 사리함은 금동제 사리외함의 한쪽 구석에 안치되어 있던 사리기로, 방형 사리함의 내부에는 붉은 칠을 한 향나무 사리병이 있었고 그 내부에는 사리 한 과가 봉안되어 있었다. 사리병은 대개 유리나 수정으로 만들므로 목제 사리병은 석가탑에서 발견된 사리병 외에는 알려진 사례가 없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다라니를 외우고 써서 탑에 넣으면 수명이 연장되고 모든 죄업이 없어진다는 내용의 경전으로,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초부터 유행했다. 이 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너비 약 8cm, 전체 길이 약 620cm 되는 두루마리 위에 1행 8~9자의 다라니경문을 적어 놓은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으로도 유명하다. 발견 당시 이미 부식되어 결실된 부분이 있었고 이후 더욱 심해져서 1988년에서 1989년 사이 전면 수리 복원하였다. 751년 불국사가 중창될 때 석가탑이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안에 봉안되었던 이 경 또한 그 무렵 간행된 것으로 인정된다. 더구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는 ‘측천무후’ 네 글자가 10군데 적혀 있다. 이는 이 경전의 제작 시기를 8세기 초로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 측천무후는 황위에 오른 후 690년부터 기존의 한자를 개조해서 만든 글자를 17개 정도 사용했고, 이 글자들은 무후가 퇴위한 704년경까지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