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종파지도

[佛祖宗派之圖]

1첩(帖) 6절(折) 12면(面). 선종의 종파와 법맥을 도표로 그려놓은 책으로 무학자초(無學自超, 1327~1405)가 전한 것을 월저도안(月渚道安, 1638~ 1715)이 중보(重補)·간행하였다.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첫째는 과거 7불부터 인도·중국을 거쳐 고려 말 조선 초의 나옹·무학 및 휴정·유정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도식으로 나열했다. 둘째는 선종 5가의 법맥을 요약한 게송 부분이며, 셋째는 도안의 발문이다. 첫 번째 내용 중 선문의 5종을 ‘남악(南嶽) 아래 4종, 청원(靑原) 아래 1종’이라 파악한 점이 특이하다. 이는 『조당집(祖堂集)』·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등에서 제기한 “남악 아래 2종, 청원 아래 3종”이라는 선종사의 통상적인 견해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선종사에 복잡한 문제를 야기한 ‘천황도오(天皇道悟)’와 ‘천왕도오(天王道悟)’ 중 후자가 등장하는데, 본서는 후자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한다. 이런 시각은 이후 청허휴정, 환성지안, 설두유형 등에게도 이어지고 있으므로 조선시대 선종사를 바라보는 특징적인 관점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1688년(숙종 14)에 후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