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불교사전

불교사전

경산 팔공산관봉석조여래좌상

본문

한자1
[慶山 八公山冠峰石造如來坐像]
한자2
뜻(설명)
보물. 높이 5.48m.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관봉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조여래좌상. 팔공산 남쪽 관봉(冠峰)의 정상에 조성된 좌불상으로 이 불상의 머리에는 마치 갓을 쓴 듯 넓적한 돌이 얹혀 있다고 해서 ‘갓바위’라고도 한다.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서 건립 시기와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다만 불두(佛頭) 위의 갓처럼 보이는 판석은 불상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정된다. 특이하게도 이 봉우리의 이름은 원래 관봉이 아니었는데, 고려시대부터 갓[冠]을 쓴 불상이 유명해서 봉우리의 이름까지 관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머리는 머리카락을 표현하지 않은 소발(素髮) 형태로 정수리 위로 커다란 육계(肉髻)가 솟아 있다. 얼굴은 둥글고 다소 풍만하며 이마의 백호와 이목구비가 큼지막하고 뚜렷하다. 귀가 어깨까지 길게 내려와 있으며 굵고 곧은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표현되어 있다. 통견(通肩)의 법의를 걸치고 살짝 움츠린 듯한 어깨는 넓고 반듯해서 당당하고 건장한 느낌을 주며 둔중하고 긴장감이 감도는 상체는 바위의 크기에 맞추어 조각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손 모양은 오른손 끝이 땅을 향하고 있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비슷한 수인을 하고 있는데, 불상의 왼손바닥 안에 작은 약합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여래불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는 4각형으로 앞면과 옆면으로 옷자락이 내려와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裳縣座)를 이루고 있다. 이 불상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바위를 깎아서 불상과 대좌를 하나의 돌에 새기는 환조(丸彫)의 기법으로 조성했으며, 병풍처럼 둘러쳐진 뒷면의 바위가 불상의 광배 구실을 하고 있으나 뒷면의 바위하고는 떨어져서 별개로 존재한다. 관봉 석조여래좌상의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과 형식화된 옷주름, 평판적인 신체 등에서 8세기의 불상과는 구별되는 9세기 불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