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분황사당간지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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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州芬皇寺幢竿支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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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보물. 높이 4.5m, 하대석 너비 60cm. 소재지는 경상북도 경주시 분황로 94-11(구황동)이다. 이 당간지주는 분황사 입구 남쪽과 황룡사 사이에 세워져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분황사(芬皇寺)는 634년(선덕여왕 3) 용궁의 북쪽에 창건된 7처가람(七處伽藍) 중 하나이다. 당시 분황사는 황룡사와 함께 왕실 차원에서 건립되었으며, 선덕여왕을 비롯한 여러 국왕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신라 불교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법회나 설법 등의 행사가 있을 때 사찰에서는 입구에 당(幢, 불화를 그린 기)을 매다는데, 당을 매다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고 하고,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통일신라 초기부터 사찰 입구에 세워지기 시작했다. 분황사 당간지주는 특이하게도 당간지주의 방향이 절의 중심축에서 직교하는 방향에 있으며, 당간을 받치는 받침돌이 거북이 형태[龜趺形]로 조각되어 있다. 이 당간지주는 경주 지역에 있는 주요 사찰의 당간지주와 유사한 조영 기법과 양식을 보이고 있고, 현존하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귀부형 간대석(竿臺石)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2021년 11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었다. 두 지주 사이에 세웠던 당간은 현재 남아 있지 않지만, 조영기법과 양식이 동일한 두 지주와 당간을 받쳤던 귀부형 간대석이 원래 위치로 보이는 곳에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과 전체적인 형태와 외관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분황사 당간지주는 두 당간지주가 같은 조영기법과 양식으로 가공되었으며, 두 기둥에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지름 15cm 정도의 동그란 구멍[竿孔]이 3곳 있다. 이처럼 당간을 고정하기 위해 3개의 간공을 뚫는 기법은 통일신라의 당간지주에서 많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