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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분황사모전석탑

본문

한자1
[慶州芬皇寺模塼石塔]
한자2
뜻(설명)
국보. 현재 높이 9.3m. 소재지는 경상북도 경주시 분황로 94-11(구황동)이다. 현재 남아 있는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걸작품으로 634년(선덕여왕 3) 분황사에 건립되었다.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서 쌓아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이며, 원래 9층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3층만 남아 있다. 원래의 9층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전래되었다면 추정되는 높이는 48.5m이다. 모전석탑이란 돌을 벽돌 모양으로 만들어 전탑과 비슷한 형식으로 쌓은 탑을 말한다. 모전석탑의 기원은 인도이며 주로 인도와 한국에서 발견되지만 한국의 모전석탑은 오히려 중국의 전탑 및 석탑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모전석탑 문화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은 634년(선덕여왕 3년) 분황사의 창건과 함께 건립된 것으로 추측되며, 이후 몇 차례의 보수가 이루어졌는데 원형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탑으로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이 있다. 『동경잡기(東京雜記)』에는 임진왜란 때 허물어져서 그 후 분황사의 승려가 개축하려다가 또 허물어뜨렸다고 하는데 그 실상을 알 수 없다. 1915년 일본인들에 의해 해체 수리된 이후 지금까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수리할 당시 탑 안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와 옥류(玉類), 패류(貝類)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은 널찍한 1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착실히 쌓아올린 모습이다. 한 변이 약 13m이고 높이가 약 1.06m인 막돌로 쌓은 토축(土築) 단층기단 위에는 네 모퉁이마다 화강암으로 조각한 사자를 한 마리씩 배치하였다. 회흑색 안산암을 작게 벽돌 모양으로 잘라 쌓아올린 탑신은 거대한 1층 몸돌에 비해 2층부터는 폭이 좁아진다. 탑신 1층의 네 면에는 감실(龕室)로 통하는 문을 만들었고, 입구의 양쪽에 불교의 법을 수호하는 인왕상(仁王像)을 조각해 배치해 놓았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표현된 인왕상은 7세기 신라 조각 양식을 살피는 데 좋은 자료이다. 지붕돌은 아래와 윗면이 모두 계단 모양의 층을 이루고 있으며, 3층 지붕돌만 네 모서리에서 위쪽으로 둥글게 솟은 모양이다. 그 위로 화강석으로 만든 활짝 핀 연꽃장식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