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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다보탑

본문

한자1
[慶州佛國寺多寶塔]
한자2
뜻(설명)
국보. 높이 10.29m.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로 385(진현동) 불국사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이형 석조 불탑이다. 불국사 대웅전 앞에 석가탑과 동서쪽으로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동쪽에 서 있는 탑이 바로 이 탑이다. 『불국사사적기(佛國寺史蹟記)』에는 다보탑을 다보여래상주증명탑(多寶如來常住證明塔), 석가탑을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說法塔)이라고 일컫는데, 이 두탑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할 때 다보여래가 보탑의 형상으로 솟아올라 석가모니의 설법이 참된 진리라고 찬탄하며 증명했다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견보탑품(見寶塔品)」을 근거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법화경』의 내용을 직접 구현하기 위함으로 과거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현재 부처인 석가여래의 설법이 옳다고 증명하는 것이다. 다보탑과 석가탑(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국보)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으로 대웅전과 자하문 사이 뜰 동서쪽에서 마주 보고 서 있으며, 높이도 10.29m, 10.75m로 비슷하다. 불국사가 창건된 751년(경덕왕 10)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석탑은 전형적인 신라 석탑 양식을 대표하는 가장 우수한 예이다. 그러나 석가탑이 우리나라 일반형 석탑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면 다보탑은 특수형 탑으로 2중 기단에 3층의 탑신을 지닌 전형적인 신라 석탑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어 이형 석탑의 백미로 꼽힌다. 다보탑은 그 층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워서 2층설, 3층설, 4층설 등 다양하다. 십(十) 자 모양 평면의 기단에는 사방에 돌계단을 마련하고, 계단 윗부분 갑석 모서리에는 4마리의 사자가 배치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1마리만 남아 있다. 8각형의 탑신과 그 주위로는 네모난 난간을 돌렸고, 목조건축의 구조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기법으로 표현된 뛰어난 작품으로 4각, 8각, 원을 한 탑에서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아울러 각 부분의 길이·너비·두께를 일정하게 통일시킨 점 등은 8세기 통일신라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1925년경 일본인들이 탑을 완전히 해체 보수했는데, 이때의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탑 속에 모셨을 사리와 그 밖의 유물들이 이 과정에서 모두 사라졌으며, 기단의 돌계단 위에 놓여 있던 4마리 돌사자 가운데 3마리가 약탈되어 그 행방을 알알 수 없다. 이처럼 다보탑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설움까지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