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불교사전

불교사전

경주 불국사 사리탑

본문

한자1
[慶州佛國寺舍利塔]
한자2
뜻(설명)
보물. 높이 2.06m. 경주 불국사 비로전 앞에 있는 고려 전기에 건립된 사리탑이다. 비로전 왼쪽 보호각 안에 있는 사리탑으로 원래의 위치는 아니다. 『불국사사적기(佛國寺事蹟記)』에서 가리키는 ‘광학부도(光學浮屠)’가 이 사리탑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부처님의 사리탑인지 승려의 사리탑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겉모습이 석등과 비슷하게 생긴 이례적인 모습의 사리탑으로 사리를 모시는 탑신(塔身)을 중심으로 위로는 지붕돌을 얹어 머리 장식을 했고 아래에는 기단(基壇)을 두었다. 탑신은 가운데가 불룩한 원통형으로, 연꽃과 보상화(寶相華)를 형상화한 기둥을 조각해서 4면으로 구분했다. 나뉜 4면에는 안쪽으로 움푹 파서 감실(龕室: 불상을 모시는 방)을 만들고 그 안에 여래 좌상(如來坐像) 2구와 보살 입상(菩薩立像) 2구를 돋을새김을 하여 모셨다. 지붕돌은 추녀 끝에서 12각을 이루다가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6각으로 줄어드는데, 경사면은 완만하고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일부만 남아 있다. 기단은 아래받침돌, 가운데받침돌, 윗받침돌의 3단으로 구성하여 연꽃잎을 새긴 반원 모양의 돌을 위아래에 두고 그 사이를 북[鼓] 모양의 기둥으로 연결하고 있는데, 기둥에는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다. 이 사리탑은 신라 승탑의 전형적인 양식인 8각 원당형(圓堂形)에서 벗어나 새롭고 특이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화려한 조형과 섬세한 조각의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경주 불국사 사리탑은 1905년 일본인에 의해 동경의 우에노(上野)공원으로 불법 반출되었다가 1933년에야 반환되었는데,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가 겪었던 역사의 모진 수난을 잘 말해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