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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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州佛國寺三藏菩薩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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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보물. 소재지는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로 385(진현동) 불국사이다. 삼장보살(三藏菩薩)은 상계교주(上界敎主)인 천장보살과 음부교주(陰府敎主)인 지지보살, 유명계교주(幽冥界敎主)인 지장보살을 가리키며, 이처럼 천상과 지상, 지하의 교주로 숭배되는 세 보살을 그린 불화를 삼장보살도라고 한다. 삼장보살에 관한 유래는 알려진 바 없으나, 중국 송나라 때나 원·명대의 기록과 우리나라 조선 후기의 승려 지환(智還)이 편찬한 불교의례집에서 볼 때 수륙재(水陸齋) 중단의궤용(中壇儀軌用) 신앙에서 비롯된 듯하다. 삼장보살도는 대개 중앙에 천장보살과 그 오른쪽에 지장보살, 왼쪽에 지지보살을 나란히 배치하고 각각의 권속들이 그들 주위를 둘러싸는 형식이다. 천장보살은 보관을 쓴 천신의 모습으로 설법인(說法印)을 취하고, 지지보살은 천장보살과 같은 모습으로 경책을 들고 있으며, 지장보살은 승형 혹은 두건을 쓰고 석장이나 보주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불국사 삼장보살도의 화기에는 밀기(密機), 채원(彩元), 서징(瑞澄) 등이 1739년 경주 거동사(巨洞寺) 오주암(五周庵)에서 제작해 불영사에 봉안했다는 기록이 분명히 남아 있어 18세기 전반 삼장보살도 도상 및 화풍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천장보살이 범협(梵夾) 같은 지물(持物)을 들고 있다는 점, 지지보살과 지장보살의 협시가 좌우 대칭을 이루며 무장형의 인물을 배치했다는 점 등은 이 삼장보살도가 『오종범음집(五種梵音集)』을 근거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오종범음집』은 조선 중기의 승려 지선이 영산재·수륙재 등에 관한 의식을 채록하고 보완해서 1661년 간행한 불교의례서이다. 뿐만 아니라 불국사 삼장보살도는 팔공산 지역과 구미·상주 일원, 경북 중북부 지역의 결합된 화풍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