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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본문

한자1
[慶州佛國寺三層石塔]
한자2
뜻(설명)
국보. 높이 10.75m. 경주 불국사에 있는 남북국시대 신라의 삼층석탑이다. 원래 이름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說法塔)이고 줄여서 석가탑(釋迦塔)이라고 한다. 불국사 대웅전 앞에 다보탑과 동서쪽으로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서쪽에 있는 탑이 바로 이 탑이다.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법화경(法華經)』 「견보탑품(見寶塔品)」의 내용에 따른 것으로, 현재 부처인 석가여래의 설법이 옳음을 과거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증명한다는 의미에서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두 석탑으로 각각 10.75m, 10.29m로 높이도 비슷하다. 불국사가 창건된 751년(경덕왕 10)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형적인 신라 석탑 양식을 대표하는 가장 우수한 예이다.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석탑으로,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국보)과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국보)의 양식을 이어받은 8세기 신라시대의 작품이다. 탑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2층의 기단을 튼실하게 짰으며 목조 건축을 본떠서 상하 기단의 각 면에는 우주와 탱주가 2개씩 새겨져 있다. 지붕돌의 모서리는 모두 추켜올려져서 탑 전체가 경쾌하게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륜부(탑의 머리장식)는 16세기 이전에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1973년 남원 실상사 삼층석탑(보물)의 사륜부를 본떠서 복원하였다. 탑 주위로 둘러놓은 주춧돌 모양의 돌에는 연꽃무늬를 조각한 팔방금강좌(八方金剛座)가 있는데, 이것을 부처님의 사리를 두는 깨끗한 곳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 탑은 ‘무영탑(無影塔: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의 슬픈 전설로도 유명하다. 석가탑을 지은 백제의 석공(石工) 아사달을 찾아서 신라의 서라벌에 온 아사녀가 남편을 만나보지도 못한 채 영지(影池)에 몸을 던졌다는 설화이다. 1966년 9월 도굴범에 의한 훼손 사건이 발생하여 손상됨에 따라 1966년 10월에 탑신부의 해체 수리 작업이 시작되었고, 그해 12월에 완전하게 복원되었다. 해체 수리 과정에서 2층 탑신의 상면 중앙에 있는 네모난 사리공(舍利孔) 안에서 사리를 비롯한 사리용기와 각종 장엄구(莊嚴具) 및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이 발견되었다. 특히 이 다라니경은 당나라의 측천무후자(則天武后字)를 사용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학계에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들은 1967년 국보로 일괄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