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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섭말귀본

본문

한자1
[攝末歸本]
한자2
뜻(설명)
법의 수레바퀴라는 부처의 교법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 부처는 교법의 수레바퀴를 굴려 중생의 모든 번뇌를 굴복시키므로 비유하여 법륜이라고 하였다. 초기 불교의 교단에서는 부처의 설법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으나, 중국에서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분류하는 교상판석(敎相判釋: 경전을 내용·시기 등에 따라 분류함)에 붙여 많이 사용하였다. 대표적인 주창자로는 축도생(竺道生)·길장(吉藏)·진제(眞諦)·현장(玄奘) 등을 들 수 있다. 길장은 근본법륜(根本法輪)·지말법륜(枝末法輪)·섭말귀본법륜(攝末歸本法輪)의 3법륜으로 분류하였다. 다양한 차별 현상인 지말을 모두 거두어 무차별의 근본으로 되돌리는 것. 근본과 지말이 하나가 아니지만 다르지도 않다는 이치에 따라 성립한다. 『관무량수경의소(觀無量壽經義疏)』에 “만일 본(本)으로부터 적(迹)을 드리우면 하나의 몸이 무수하게 많은 몸이 되니, 지말을 모두 거두어 근본으로 돌아가게 되면 무수한 몸이 다시 하나의 몸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또 화엄에서는 “부처님의 모든 몸은 하나의 법신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금강경찬요간정기(金剛經纂要刊正記)』에 “차별상 그대로가 무차별상이니 모든 차별상은 법신과 같기 때문이다. 지말을 거두어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진실한 색신이라 하니 이것이 진실하고 선하고 미묘한 색이다.” 또한 『열반경(涅槃經)』에서는 “나의 현재 이 몸이 항상 변함없는 몸이요, 법신이니 금강과 같이 파괴되지 않는 몸이니라.”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법륜설을 채택한 고승은 신라의 원효(元曉)이다. 원효는 그의 저서인 『열반종요(涅槃宗要)』와 『법화경종요(法華經宗要)』 등에서 이를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길장의 삼종법륜에 대해 원효는 근본법륜이란 석가모니가 처음 성도(成道)하여 화엄회상(華嚴會上)에서 보살들을 위해 일인일과(一因一果)의 법문을 말한 것이라고 하였다. 지말법륜은 복이 엷고 근기(根機)가 둔한 무리들이 그 깊은 일인 일과의 법문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일승(一乘)을 삼승(三乘)으로 나누어 설한 것이라고 하였으며, 섭말귀본법륜은 석가모니가 40년 동안 삼승의 법문을 설하여 그들의 근기를 향상시키고 다시 삼승을 일승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설한 『법화경(法華經)』 등의 가르침이라고 하였다. 원효 이후에는 신라의 표원(表員)이 법륜에 관하여 약간의 언급을 하였으나 그 뒤의 학승(學僧)들은 천태종의 교상판석과 화엄종 법장(法藏)의 교상판석이 많이 채택되어 법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