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태사

[聖德太子]

(573~622) 소가(蘇我) 가문 출신으로 574년 요메이 천황의 둘째 황자로 태어났다. 이름은 우마야도(廏戶)이다. 아스카 문화 시대를 전개하며 일본불교의 부흥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593년 황태자가 되고, 사천왕사를 섭진황릉에 옮겨 짓고, 요병원(療病院)·시약원(施藥院)·비전원(悲田院)을 시설하며 사회사업에 힘썼다. 595년 고구려 승려인 혜자와 백제 승려인 혜총 등이 건너오자, 혜자를 스승으로 하여 오계를 받고 『법화경(法華經)』을 강독하고 불교를 널리 보급하였다. 598년에는 궁중에서 『승만경(勝鬘經)』을 강의하는 한편 중국의 역법을 채택하고 도로망을 확립했으며 최초의 관료제도인 12관위계제(冠位階制)를 만들고, 최초로 17개조의 헌법을 만드는 등 고대 일본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607년 수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고 통교를 활발히 하는 한편, 나라 이카루가에 100명의 고구려 장인들을 초청하여 호류사(法融寺)를 비롯한 많은 사원을 건립하였다. 불교뿐 아니라 유교·도교 등의 사상도 받아들이며, 국사를 편찬하는 등 국위 진흥에 힘을 기울였다. 사원의 건축에서 불상의 제조까지 해박한 지식을 갖춘 불교학의 최고 권위자이다. 49세에 입적하였으며 저서로 『법화경소(法華經疏)』 4권, 『유마경소(維摩經疏)』 3권, 『승만경소(勝鬘經疏)』 1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