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본문
한자1
[聲聞]
한자2
ⓢ
śrāvaka
ⓟ
sāvaka
ⓣ
뜻(설명)
연각(緣覺)·보살(菩薩)과 함께 삼승(三乘)이라고 한다. 가장 기본적 해석으로는 석존의 음성을 들은 석가모니 당시의 제자들을 말한다. 대승불교의 발전에 따라서 중생 제도를 근본으로 삼는 보살이라는 이상적인 인간상이 부각하면서, 성문은 소승(小乘)에 속하게 되었다. 부처님의 교법으로 삼생(三生)의 60겁(劫) 동안 사제(四諦)의 진리를 깨닫고 몸과 마음이 멸진(滅盡)한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성문은 일반적으로 참다운 나라고 주장하는 실아(實我)는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기본 요소들이 화합하여 생겨난 것일 뿐 영원불변의 참된 나가 될 수 없다는 아공(我空)은 깨달을 수 있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인연이 모여서 생겨났으므로 절대의 실체와 자성(自性)이 없는 법공(法空)은 깨닫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성문은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하여 무여열반을 증득하지만, 아(我)와 법(法)이 결코 분리될 수 없으므로 혼자만의 해탈을 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성문으로서 해탈하는 길을 성문사과(聲聞四果)라고 하며, 여기에는 수다원(須陀洹)·사다함(斯陀含)·아나함(阿那含)·아라한(阿羅漢)의 4단계가 있다. 수다원은 입류(入流)로 번역되며,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서 육진(六塵)에 물들지 않고 번뇌가 없는 행을 닦아 거칠고 무거운 번뇌가 생기지 않는 계위로 내세에 지옥·축생·아수라 등 삼악도의 몸을 받지 않는다. 사다함은 일왕래(一往來)로 번역되며, 욕망을 모두 버리고 번뇌를 끊었으므로 죽은 뒤 천상(天上)에 태어났다가 다시 인간세계에 온 뒤 천상에 태어나는 한 차례의 왕복 과정을 거쳐 완전히 해탈한다. 아나함은 불환(不還) 또는 출욕(出欲)으로 번역된다. 즉, 욕망을 벗어나서 다시는 욕망의 세계로 돌아오지 않는 경지를 뜻한다. 아라한은 무쟁(無諍)으로 번역된다. 끊어야 할 번뇌가 없고 없애야 할 탐심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없으며, 정(情)에 대한 위순(違順)과 주객(主客)에 대한 분별이 없어서 항상 고요한 해탈의 경지에 있는 성자를 뜻한다. 성문사과의 입장에서는 성문은 매우 깊은 수행을 해야 하며, 아라한의 경지는 대승의 해탈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경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단지 자기만의 해탈이 문제점으로 등장하게 된다. 대승교에서는 성문을 소승의 다른 이름처럼 보고, 성문으로 마치는 이와 대승으로 전향(轉向)하는 이를 구별하여 우법(愚法)과 불우법(不愚法)의 두 종류로 나눈다. 보살은 중생을 위해 실천하고, 성문은 자기의 해탈에 치중한다는 점이 다르다. 전통적으로 2종·4종·5종의 성문으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의 신라 정토학(淨土學) 연구에서는 2종 성문에 대한 논란이 많았고, 천태종(天台宗) 계통에서는 4종 성문의 분류를 따랐다. 2종 성문은 성품이 완전히 성문의 길에 고착된 정성(定性)과 아직 보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부정성(不定性)으로 나뉘어진다. 원효는 중국 법상종(法相宗)의 주장과는 달리 2종 성문이 모두 정토에 왕생할 수 있음을 천명했다. 현일(玄一)과 경흥(憬興)은 임종 전에 보살심을 일으킨 부정성성문은 왕생할 수 있지만, 정성성문은 왕생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원효는 정성성문도 무여열반에 든 뒤에 다시 발심하면 정토에 왕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고, 『법화경종요(法華經宗要)』에서도 일승(一乘)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4종 성문은 (1) 처음부터 끝까지 소승과 관계를 같이하는 결정성문(決定聲聞), (2) 아공에 집착하고 그 경지에 만족하여 교만심을 일으키는 증상만성문(增上慢聲聞), (3) 대승에 뜻을 두었으나 성문의 공부를 닦다가 다시 대승으로 돌아오는 퇴보리심성문(退菩提心聲聞), (4) 부처나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성문의 모습을 취한 응화성문(應化聲聞)으로 나누어진다. 천태종의 이와 같은 분류는 소승의 길에서 대승보살의 길로 인도하려는 정신에 입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