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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융회

본문

한자1
[性相融會]
한자2
뜻(설명)
교종 내부의 성종(性宗)과 상종(相宗)이 화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 대립을 해소하고 서로 회통시키는 것. 균여의 성상융회 사상은 공(空)을 뜻하는 성(性)과 색(色)을 뜻하는 상(相)을 원만하게 융합시키는 이론으로, 화엄 사상 속에 법상종의 사상의 융합을 통해 교종 내의 대립을 해소시키고자 주창한 통합 사상이다. 균여가 원통대사(圓通大師)로 불렸고 그의 저술에 ‘원통’이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화엄종과 법상종의 융합 사상이지만, 논리적으로는 비로자나불을 정점에 두고 이(理)와 사(事), 혹은 성(性)과 상(相)을 통합하는 사상이다. 그런데 성상융회 사상 속에 통합된 성과 상, 즉 이와 사는 존재의 유무를 초월한 혼연일체를 이루게 된다. 균여의 성상융회 사상은 법장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두 사람의 사상은 근본적인 면에서 상당히 다르다. 균여의 성상융회 사상은 성기취입적(性起趣入的)이며 전개후합(前開後合)의 성격을 지녔다면, 법장의 그것은 연기건립적(緣起建立的)이라서 전합후개(前合後開)의 성격을 지녔다. 전자가 이·사로 성과 상을 나눌 뿐 아니라 섭말귀본(攝末歸本)의 입장에서 사상의 존재를 인정하려 하기보다 그것의 융합을 더 중시한다면, 후자는 공(空)·불공(不空)으로 성과 상을 나누며 과상현(果上現)의 입장에서 나타난 사상(事相)의 존재를 중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