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박

[所緣縛]

번뇌로 계박(繫縛)된 대상 경계. 상응박(相應縛)의 상대어로 마음[心]과 마음 작용[心所]과 대상 경계[所緣境]가 모든 번뇌에 속박될 때 번뇌의 속박과 동시에 이것과 상응하는 마음과 마음 작용은 대상 경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번뇌로 계박(繫縛)된 대상 경계를 소연박이라고 한다. 『구사론기(俱舍論記)』에 따르면, “소연박이란 번뇌가 대상 경계를 반연할 때에 독한 세력으로 대상 경계를 계박하여 자유롭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소연박에는 동부동품(同部同品), 동부이품(同部異品), 이부동품(異部同品), 이부이품(異部異品) 등 네 가지가 있다.”라고 한다. 즉 소연은 심식(心識)에 인식되는 객관 대상으로, 심식이 객관 대상 때문에 그 작용이 국한되어 속박됨을 말한다. 안식(眼識)은 색만 인식하고 그 외의 성(聲)·향(香) 등을 대경으로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성유식론요의(成唯識論了義)』에서는 “능연의 심왕이 대상 경계에 구속되는 것을 소연박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