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망진실종

[俗妄眞實宗]

법상종의 대덕 규기(窺基)가 시설한 8종의 교판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것. 규기의 『설무구칭경소(說無垢稱經疏)』에서는 “다섯째 속망진실종이다. 설출세부(說出世部) 등에서 ‘세속은 모두가 가(假)이니 허망하기 때문이고 출세법은 모두 실(實)이니 허망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화엄 10종(十宗) 가운데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하니, 10종의 교판은 규기의 8종(八宗) 교판관을 채용하면서 덧붙인 것이므로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즉 불교 이외의 세간 일반에서 인정하는 진리, 곧 속제(俗諦)를 허망하다고 하며, 불교에서 말하는 근본적 진리, 곧 진제(眞諦)를 진실하다고 하는 종파이다. 제1원리에 기본한 것을 진(眞)이라 하고, 제2차 이외의 이유(理由)에 기본한 것을 망(妄)이라고 보는 입각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