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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송광사응진당석가모니후불탱·십육나한탱

본문

한자1
[松廣寺應眞堂釋迦牟尼 後佛幀·十六羅漢幀]
한자2
뜻(설명)
보물. 총 9폭(석가모니 후불탱 1폭, 십육나한탱 8폭).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화이다. 송광사 응진당에 봉안된 불화로 후불탱 1점, 십육나한도 6점, 제석·범천탱 각 1점의 모두 9점이다. 정면 가운데 있는 후불탱화인 응진영산탱과 그 양쪽 옆에 십육나한도가 각 3점씩 대칭으로 걸려 있고 그 바깥쪽으로 제석·범천탱이 배치되어 있다. 가운데 모셔진 응진영산탱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화려한 보관을 쓴 채 손에 여의와 연꽃을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이다. 본존과 두 보살 사이에 서 있는 가섭과 아난은 상체를 살짝 앞으로 내민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체적인 화면은 5존상을 좌우대칭으로 배치한 구도이며 밝은 느낌의 황토색과 홍색, 청색 등을 활용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본존의 얼굴은 둥근 편이고 이목구비가 작다. 양어깨를 모두 감싼 통견(通肩)의 법의를 걸치고 있고 옷의 무늬가 매우 화려하면서 세밀하다.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이 표현된 광배(光背) 뒤로 구름이 상서로운 기운을 내비치고 있다. 1724년 화승 의겸의 주도 아래 제작된 이 그림은 단아한 얼굴과 담묵의 필치, 능숙한 필선, 섬세한 색조 등 18세기 전반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16나한도는 가운데 있는 응진영산탱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홀수의 존자들이 배치되고 우측에는 짝수의 존자들이 양쪽으로 나누어 배치되어 있다. 건물의 기둥과 기둥 사이에 펼쳐진 벽면의 크기에 따라 화면의 크기가 달라지면서 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인물 수도 달라진다. 16나한은 중앙의 본존을 향해 기암괴석과 구름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모습으로 선정에 들어 있거나 경전을 읽는 등 다양한 자세이다. 대체로 시자(侍者)를 거느리고 있으며 눈과 입이 작고 표정의 변화가 적다. 나한 옆에는 각 존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각각 맨 마지막에 배치된 화면에는 제석천과 범천이 그려져 있는데, 역동적인 활기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응진전 안의 이 불화들은 응진전의 신앙적인 구도에 맞추어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18세기 전반의 작품이라는 제작연대가 확실하고, 각 도상마다 이름이 기록되어 있어서 16나한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