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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수연진여

본문

한자1
[隨緣眞如]
한자2
뜻(설명)
↔ 불변진여, 인연을 따라 작용하는 진여. 진여는 영원히 고요하게 머물기만 하는 불변의 존재일 뿐만 아니라 밖의 인연에 응하는 작용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화엄종 3조 현수법장(賢首法藏)이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제시된 불변과 수연이라는 진여의 두 가지 속성을 활용하여 건립한 설로서 불변진여(不變眞如)와 대칭한다. 법상종(法相宗)에서는 진여가 불변 부동이고 모든 법은 종자의 훈습에 의지하여 작용함으로써 나타나고 그들 법의 본체인 진여는 그렇게 드러나는 차별상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법장은 이러한 속성의 진여를 불변진여라 하고 자종 특유의 교법에 따라 수연진여도 함께 건립하여 구별한다. 이러한 법장의 주장은 천태교학에도 영향을 주어 불변수연의 설을 다시 건립하는 계기가 된다. 『대승기신론의기(大乘起信論義記)』에서는 “자성청정심을 여래장이라고 하는데 무명이라는 바람에 흔들려 생멸하게 되므로 ‘여래장에 의지하여 생멸심이 있다.’고 한다. 즉 진여의 본체를 물에 비유하고 수연진여를 흔들리는 물결에 비유한 설이다.”라고 하였다. 진여 곧 우주의 본체는 불변 부동이지만, 마치 물이 외연(外緣)인 바람으로 인하여 물결이 일어나는 것처럼 외부의 무명인 연에 응하여 삼라만상을 내고, 또 물결이 물의 성질을 잃지 않은 것처럼 삼라만상의 사상(事相)도 불변하는 진여의 성이 변한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만법이 곧 진여요, 진여가 곧 만법이다. 이 외연에 의하여 만법을 내는 부문에서 진여를 수연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