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윤불이문

[水潤不二門]

천태종의 10불이문(不二門) 중 하나. 윤택함을 받는 이와 윤택함을 베푸는 이가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법화경(法華經)』｢약초유품｣에 나오는 비유 중 큰비의 젖음[潤]을 받는[受] 3초(草) 2목(木)과 이들에게 젖음을 주는 큰비를 토대로 하여 둘이 아닌 법문을 밝힌 부문이다. 곧 받는 이는 인천승(人天乘)·성문·연각·장교(藏敎)의 보살·통교(通敎)의 보살·별교(別敎)의 보살을 말하고, 젖음[潤]은 이들에게 교익(敎益)을 주는 4시(時) 3교(敎)를 가리킨다. 받는 이와 젖음은 『법화 경』 이전의 교(敎)에서는 전혀 격별(隔別)한 것이지만, 원교 곧 『법화 경』에 이르러서는 한 땅[一地]에서 난 것[所生]을 한 비[一雨]로 젖게 함[所潤]이라 하여, 교익을 받는 행인(行人)과 교익이 함께 융회민합(融會泯合)하여 온전히 하나임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