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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고불사예념미타도량참법

본문

한자1
[古佛寺禮念彌陀道場懺法]
한자2
뜻(설명)
아미타불에게 예배하고 참회하여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을 해설한 일종의 의식집. 1474년(성종 5)에 세조의 비인 정희왕후(貞熹王后)의 발원으로 간행된 왕실판본(王室版本)으로, 불경을 간행하는 관청인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개판(改版)된 것이다. 전체 10권 2책 중에서 제1권부터 제5권의 1책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예념미타도량참법 중에서 가장 오래된 판본은 1376년(우왕 2)에 승려 혜랑(慧朗) 등이 간행한 본인데, 고불사 소장 판본은 그보다 100여 년 이후에 간행되었지만, 이후에 전국 여러 사찰에서 간행되었던 예념미타도량참법의 모본(母本)이 되었던 자료이기 때문에, 조선 초기의 불교문헌과 관련된 인쇄문화의 변천사를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고불사 소장본은 「시주질(施主秩)」을 통해 왕실의 인수대비·인혜대비와 공주·숙의(淑儀)·상궁(尙宮) 및 월산대군(月山大君)·제안대군(齊安大君) 등 종친들, 신미(信眉)·학열(學悅)·학조(學祖) 등 당대 중요 고승들이 참여한 정황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있다. 「간행질(刊行秩)」에는 판각·인쇄에 참여한 장인들의 이름 전체가 나열되어 있어 당시의 인쇄문화를 알 수 있으며, 왕실을 중심으로 간경도감에서 이루어진 국가적 불경 간행 사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도 큰 의의가 있다. 책 앞머리에는 과거·현재·미래의 삼세불(三世佛)이 그려져 있는데, 이 도상은 화원(畵員) 백종린(白終麟)과 이장손(李長孫)의 작품으로서 연대와 작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조선 초기의 판화라는 점에서 당시의 불교문화·인쇄문화·판화의 역사 등의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된다.